[중동 전쟁] 선방하는 중국증시, 배경은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6.03.18 07:16  수정 2026.03.18 07:16

이달 코스피 11% ↓…中증시 2%↓

경제지표 개선에 경기회복 기대감

고유가 충격 상대적으로 덜할 듯

전쟁 장기화 부담은 제약 요인

중국의 한 증권사에서 투자자들이 주식시장 동향을 주목하고 있다(자료사진). ⓒ뉴시스

주요국 증시가 미국·이란 전쟁 불확실성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중국증시는 경제 지표 개선, 정책 기대감 등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동 불확실성에 따른 고유가 이슈는 감안할 필요가 있지만, 미중 정상회담 개최 이후 미중 갈등이 완화 국면에 접어들면 중국증시 훈풍이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종가 기준으로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이달 들어 2.34% 하락했다.


해당 기간 코스피 지수가 11.12% 내려앉은 가운데, 일본(-7.30%), 유럽(-4.07%), 미국(-2.61%) 등 주요국 증시와 비교하면 중국증시의 상대 선전이 확인된다.


최근 마무리된 양회를 계기로 1~2월 경제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투자자들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꺾이지 않은 결과로 풀이된다.


김선영 DB증권 연구원은 "1~2월 경제지표가 컨센서스를 상회했다"며 "그동안 부진했던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이 감소세에서 벗어났다. 인프라 투자가 11.4% 증가하며 투자 확대를 주도했다"고 전했다.


중동발 고유가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상당 기간 버틸 '체력'이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낮은 석유 수입 의존도와 중동을 대체할 수 있는 공급원(러시아)을 확보하고 있다"며 "한국, 일본, 대만 등에 비해 단기적으로 이번 전쟁의 경제적 충격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신승웅·최원석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이 견조한 배경에는 분산된 원유 조달 구조도 있다"며 "특정 국가 의존도가 20% 미만이다. 지난해 기준 러시아 17.4%, 사우디 14.0%, 이라크 11.2%, 브라질 8.1% 등이다. 약 104일치 규모의 육상 원유 재고를 확보해 완충 능력도 있다"고 짚었다.


무엇보다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갈등이 추가 완화 국면을 맞을 경우, 중국이 집중 육성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인프라 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이란 전쟁 여파로 중국이 원하는 협상안이 수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1~2월 데이터에서 확인된 중국 투자 사이클 회복, 미중 정상회담 이후 미중 갈등 소강국면 진입은 중국 AI 인프라 확장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동 전쟁 영향으로 고유가가 이어질 경우, 경기 회복 기대가 꺾일 수 있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중국 경제는 수출과 재정정책이 경기 하단을 지지하는 가운데 고유가가 경기 회복 강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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