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카불공항 주변 봉쇄…美 “오늘 중 민간인 대피 끝나길”


입력 2021.08.29 14:59 수정 2021.08.29 15:01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민간인 1천명 공항에 남아…2주간 11만3500명 대피

지난 28일 카불 공항서 출발한 마지막 영국군 수송기에 탄 병사들.ⓒAFP/연합뉴스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시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탈레반은 수도 카불공항 주변을 거의 봉쇄하고 넘겨받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카불공항에 주둔 중인 미군 관계자는 이날 로이터 통신에 “대피작전 종료 날짜와 시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우리는 오늘 중 모든 민간인 대피가 끝나길 원한다”며 “이후 군병력의 귀국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1000명가량의 민간인이 공항 안에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불공항에 남아있는 미군은 4000명 미만으로 파악된다.


백악관에 따르면 미군과 국제동맹군은 탈레반이 정권을 잡은 뒤 지난 2주 동안 총 11만3500명을 아프간에서 대피시켰다.


독일·이탈리아·스위스·스웨덴·핀란드 등 유럽국가들은 27∼28일 대부분 대피 작전 종료를 선언했다. 이들 국가는 아프간에 남은 자국민과 조력자 탈출 지원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카불공항은 지난 26일 발생한 이슬람국가(IS)의 자살폭탄테러 사건 이후 현지인들의 접근이 거의 차단된 상태다.


탈레반은 지난 15일 20년 만에 아프간의 정권을 다시 잡은 뒤 미군과 국제동맹군이 카불공항 내부, 탈레반이 카불공항 외부 통제권을 가졌다.


즉시 아프간을 떠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인 카불공항이 곧 막힐 위기에 놓이면서 현지인들은 육로를 통해 파키스탄, 이란 등과 접한 국경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


파키스탄 당국은 최근 북부 토르캄과 남서부 차만 등 아프간과 연결되는 주요 검문소의 경계와 신원 확인 절차를 크게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간과 900㎞ 길이의 국경을 접한 이란도 접경지역 경비를 강화했으며 시스탄-바-발루치스탄주는 난민이 국경을 넘지 못하도록 철조망을 쳤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은경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