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주주권 제한 우려" 반대
우태희 대표 "AI로 성장 기회 창출"
우태희 효성중공업 대표이사가 19일 서울 마포구 효성빌딩에서 진행된 제8회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효
효성중공업이 개정 상법 시행을 앞두고 추진한 이사회 구조 개편이 국민연금 반대로 무산됐다. 이번 안건 부결로 소수 주주의 이사회 진입을 차단하려던 대주주 측의 경영권 방어 전략이 약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이날 서울 마포구 효성빌딩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정원을 기존 3~16명에서 3~9명으로 축소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안을 상정했으나 부결됐다. 해당 안건에는 이사 자격 요건 강화와 임기 유동화 내용도 포함됐다.
이번 안건은 올해 하반기 시행 예정인 개정 상법에 따른 집중투표제 대응 성격이 강했다. 집중투표제는 선임 이사 수가 많을수록 소수 주주 지지 후보의 이사회 진입 가능성이 높아지는 구조다. 이에 따라 이사 수를 줄여 대주주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됐다.
국민연금은 해당 안건이 일반주주의 주주제안권과 집중투표제 청구 가능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해 반대했다. 국민연금은 "정관으로 이사 수 상한을 축소해 일반주주의 권리를 제한할 우려가 있으며 정관 변경 없이도 적정 이사회 운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사다양한 경력과 능력을 가진 이사를 선임하는 것을 제한하므로 반대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사외이사의 임기를 단축하거나 연장해 반대한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안건 부결로 효성중공업은 이사회 구조를 통한 사전적 경영권 방어 수단을 확보하지 못하게 됐다. 향후 개정 상법 시행 이후 주주제안이나 행동주의 개입 가능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회사 측은 주주 결정을 수용하고 대안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주주들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추후 해당 안건을 재검토해 주주 가치 제고에 부합하는 실효성 있는 대안을 조속히 마련해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우태희 효성중공업 대표는 인공지능(AI)를 중심으로 한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이날 인사말에서 "AI 기반 신사업과 신제품 개발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사적 AI 활용 역량을 강화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설명했다.
전력기기 사업과 관련해서는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를 기회 요인으로 지목했다. 우 대표는 "AI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적기 공급 능력과 품질 경쟁력이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원가 변동과 납기 리스크 관리가 수익성과 직결되는 환경에서 품질 기준과 생산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건설 부문에 대해서는 보수적 접근을 유지했다. 그는 "건설 경기 둔화와 원가 상승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선별적 수주와 리스크 관리를 통해 사업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 대표는 "앞으로의 경영 환경 역시 글로벌 경기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 에너지 전환 가속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악착같이 추진해 성과를 내는 기업'을 경영 방침으로 삼아 실천 중심의 경영을 더욱 강화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책임경영을 실천하는 조직문화를 확립하고, 현금흐름과 재무안정성을 중시하는 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차세대 우수 인재와 해외 우수 인력을 확보하는 등 미래 성장을 주도하는 인재 육성에 힘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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