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리그 최약체 볼티모어 상대로 뼈아픈 패전
1회부터 흔들린 제구, 6회 집중타 허용하며 무너져
최근 들어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류현진(토론토)이 또 한 번 들쑥날쑥한 투구 내용으로 승리를 놓쳤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3실점 6탈삼진을 기록했다.
팀이 1-3으로 뒤진 6회초 2사 2루에서 교체된 류현진은 시즌 8패(12승)째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종전 3.88에서 3.92로 올라갔다.
1회부터 불안했다. 제구가 잡히지 않으며 선두타자 세드릭 멀린스에게 볼넷을 내주고 출발했다. 후속 두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웠지만 상대 4번 타자 안토니 산탄데르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투구수가 늘어났다.
2사후 우리아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위기에서 벗어난 류현진은 1회에만 무려 28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고전했다.
1회 위기를 넘긴 류현진은 언터처블 피칭을 쭉 이어갔다. 6회초 2사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순항했다.
하지만 2사 이후 급격하게 흔들렸다.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게 2루타로 첫 안타를 내주더니 오스틴 헤이스에게 중전 적시타로 1-1 동점을 허용했다.
산탄데르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2사 1, 2루 위기에 몰린 류현진은 우리아스에게 3루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2루타를 내주고 추가실점했다. 순식간에 3실점을 내준 류현진은 더는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바통을 이어 받은 침버가 세레리노를 삼진 처리하면서 다행히 추가로 류현진의 자책점은 올라가지 않았다.
류현진은 지난달 ‘퐁당퐁당’ 투구내용으로 승리와 패배를 반복했는데 볼티모어를 상대로는 한 경기서 기복 있는 피칭이 나왔다.
특히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약체 볼티모어는 지난 두 시즌 동안 류현진이 5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05로 잘 던져 기대감을 모았지만 맞대결에서 첫 패전을 기록하고 말았다.
제구에 강점이 있는 류현진은 이날 그토록 내주기 싫어하는 볼넷을 3개나 허용했고,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도 중요한 순간 빛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또 한 번 체면을 구기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