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택시에게 비접촉 뺑소니를 당했습니다" 영상 공개되자 갑론을박


입력 2021.09.05 17:20 수정 2021.09.05 17:21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한 30대 여성이 코로나19로 인해 실직한 뒤 배달일을 하다 비접촉 뺑소니를 당했지만 경찰이 수사 의지가 없다면서 재수사를 촉구했다.


ⓒ보배드림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하루만에 뺑소니 사고를 못 잡는다는 경찰의 재수사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30대 초반 싱글맘이라고 밝힌 청원인 A씨는 "약 3주전 비오는 날 비접촉 뺑소니사고를 당해 현재 왼쪽 전방십자인대파열 및 왼쪽 무릎, 어깨, 발목 골절 등 부상으로 인해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지난 8월 17일 늦은 밤 약 50km로 3차로에서 주행하던 A씨 오토바이 앞으로 택시 한 대가 손님을 태우기 위해 2차선에서 갑자기 3차선으로 끼어들었다는 것. 그 때문에 A씨는 급정거를 했고 빗길에 젖은 아스팔트에서 왼쪽으로 넘어지며 다리가 깔린 상태가 되었다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A씨는 "택시는 잠시 정차 후 손님을 태우지 않고 구호조치 없이 도주하였으며, 택시를 잡던 여성은 저에게 다가와서 '괜찮으세요?' '어떻게 해'하며 말하며 멀어졌고 '다리가 깔렸어요. 제발 도와주세요'라고 말하는 저의 애원을 뒤로한 채 바로 매몰차게 자리를 피했다"고 주장했다.


응급조치를 받고 경찰서로 간 A씨는 오토바이 블박영상을 제출하고 진술서를 작성하였으나 사고 다음날 바로 수사관으로부터 비올 때 야간 영상이어서 번호판 식별이 안 된다며 근처 CCTV가 없어서 잡을 수 없을 것 같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사고 일주일 뒤 통화에서는 크게 기대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종결처리 시기를 고민 중이며 이 상태로는 미제 종결처리 될 것 같다는 말을 듣고 A씨는 좌절했다고.


A씨는 "7년 전 남편의 외도로 이혼 후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들과 살아가고 있다"면서 "코로나19와 아이의 치료를 위해 배달전선에 뛰어들게 됐다"고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저와 저의 아들의 상황이 안타깝고, 불쌍하시다면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조언과 도움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보배드림

그리고 4일, A씨의 오빠라고 밝힌 B씨가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해당 내용을 게재하며 당시 사고가 담긴 오토바이 블랙박스 영상을 함께 올렸다.


B씨는 "택시의 후속조치 없는 뺑소니와 택시를 잡던 여자의 도망, 경찰의 성의 없는 수사로 인해 너무 힘든 상황에 있다"며 "블랙박스에 녹음된 동생의 생생한 비명과 제발 도와달라는 외침에도 외면한 그 여자가 너무 화가 난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이런 경우 어떤 방법으로 가해 택시를 잡을 수 있을지 조언을 구하고자 한다"며 청원 참여도 부탁했다.


B씨가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A씨의 오토바이 앞으로 깜박이를 켠 택시 한 대가 손님을 태우기 위해 차선을 변경한다. 그리고 오토바이는 클락션 소리와 함께 쓰러진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의 의견은 크게 엇갈렸다.


몇몇 누리꾼들은 "경찰들 근무 태만아닌가" "이걸 왜 못 찾아낸다는 거죠" 라며 경찰의 일처리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택시 저러고 그냥 가버리는 게 말이 되나요" "뒤에서 사고 난 걸 택시가 모를 수 없을 텐데"라고 말했다.


반면 다수의 누리꾼들은 '택시는 과실이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냉정하게 말씀드리지만 뺑소니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20~30미터 전에 택시가 깜박이 후 들어왔고, 거리도 꽤 있는 상태에서 넘어지신 걸로 보아 전방주시태만 같다"면서 "택시가 사고를 인지하였는지는 판단하기 힘들지만 택시 잡던 여자가 도와주지 않고 사라진건 정말 유감"이라고 말했다.


또한 "오토바이 운전 미숙같네요" "오토바이가 빗길에 과속, 전방주시 태만에 비접촉 사고입니다" "안타깝지만 뺑소니라고 하기엔 억지같습니다"라며 오토바이의 과실을 주장하는 댓글도 다수 게재됐다. 이런 가운데 일부 누리꾼들은 도와달라는 A씨의 요청을 무시하고 자리를 떠난 여성을 비난하기도 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