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 인수전 가세에 한샘 이틀째 강세
매각 금액 1조5천억 추정...주가 2배
LX 토탈 인테리어사업 시너지 주목
가구·인테리어 업계 1위인 한샘 인수전에 경쟁사인 LX하우시스까지 뛰어들자 관련주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한샘을 둘러싼 대기업들의 인수 경쟁이 달아오르면서 주가 변동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각 기업 간 시너지 효과와 투자 매력에도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샘은 오전 10시 52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46%(300원) 오른 12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LX하우시스는 0.73%(700원) 상승한 9만67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LX하우시스는 한샘 인수를 위해 IMM 프라이빗에쿼티가 설립하는 특수목적법인(SPC)에 3000억원을 출자한다고 밝히면서 7.62% 급등한 채 마감했다. 앞서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리바트 등도 공동 출자를 요청한 바 있다.
한샘도 전날 2.95% 오른 12만2000원에 마감했다. 한샘은 지난 7월 14일 지분 매각 추진이 알려진 이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다. 당시 주가는 24.68% 치솟은 14만65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26.81% 급등한 14만90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후 롯데쇼핑 등이 IMM프라이빗에쿼티와 손잡고 한샘 인수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등락을 오가고 있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은 조만간 한샘 공동 인수를 위한 전략적 투자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IMM PE는 한샘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 15.45%와 특수관계인 7인 지분 약 30.21%를 인수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시장에서는 인수가가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주당 20만원 초반 수준으로 인수 직전 한샘 주가가 10만~11만원을 오간 것을 감안하면 약 2배 규모다.
롯데그룹에 이어 LX그룹까지 한샘 인수전에 참여 의지를 보이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기업 간 시너지 효과 등을 저울질 하고 있다.
국내 1위 인테리어 자재 기업 LX하우시스는 이번 한샘 인수전 참여를 통해 가구·인테리어 업계 1위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다. 롯데는 한샘을 공동 인수하게 될 경우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 롯데건설 등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 IMM PE가 단독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토탈 인테리어 시장에 막 진출한 LX하우시스 입장에서는 한샘이 거의 3년 이상 공을 들여온 인테리어 시장에서 앞서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면서 “자금 조달 등의 재무 부담 증가보다는 사업 시너지 기대감을 주가는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샘의 성장 모멘텀도 주목된다. 최대주주가 바뀐 이후의 한샘은 온·오프라인 시장에서 더욱 몸집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샘은 기업 간 거래(B2B)와 함께 리하우스, 키친바흐, 오프라인, 온라인 등 기업 대 개인(B2C) 부문에서 실적 성장을 이어가는 것이 투자 포인트로 지목된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MM PE는 한샘 인수와 관련해 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자사주를 포함할 경우 12개월 이동평균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25배”라며 “과거 5년간 밸류에이션, 코로나19 이후 높아진 가구 시장 내 관심 등을 감안하면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