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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계 움직임 촉각…당분간 관망하며 '중립' 지킬 듯


입력 2021.09.14 14:25 수정 2021.09.14 14:25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정세균 사퇴'…與 경선 중반전 최대 변수

조직·세력 갖춘 정세균계 움직임 주목

정세균계 다수 '급할 것 없다' 관망세

'이재명·이낙연 조정자 역할론' 무게

정세균 전 총리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대선 예비 후보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동하며 캠프 관계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를 마치고 중반전에 돌입한 가운데,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중도 하차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본선 직행을 노리는 이재명 후보와 과반 저지에 나선 이낙연 후보의 대결에서 정 전 총리 지지자들이 캐스팅 보터의 위치가 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정세균계’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지율과 득표율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음에도 마지막까지 정 전 총리 곁을 지킨 현역 의원이 30명일 정도로 끈끈하며. 전국 단위 조직을 운영할 정도로 조직과 세력도 탄탄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 전 총리는 공식적으로 ‘중립’을 천명한 상태다. 전날 후보직 사퇴 기자회견에서 정 전 총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제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달라”고 했다. 특정 후보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은 일절 하지 않은 셈이다.


14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조승래 정세균 캠프 대변인은 “특별히 특정한 후보를 배려하거나 지원하거나 하는 의미에서 중단 결정을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선출된 민주당의 후보가 대선 승리를 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라고 부연했다.


따라서 정세균계 의원들도 ‘중립지대’에 남을 공산이 커졌다. 정세균 캠프 정무조정위원장을 맡았던 김민석 의원은 “정세균 캠프에 합류했던 분들은 지지율 등락이나 승패에 주목했다기보다 합리성, 균형 이런 것을 생각하는 분들”이라며 “(다른 캠프 이동은) 거의 없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세균계로 통하는 이원욱 의원은 전날 정 전 총리가 자진 사퇴를 선언하자 “성과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정 후보가 외롭지 않도록 끝까지 함께 지켜드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의원 개개인의 판단에 따라 캠프 이동 가능성은 남아 있다. 정 전 총리 측 인사였던 김병주 의원과 전재수 의원은 이재명 캠프 합류를 선택했고, 정 전 총리 지지를 선언했던 김종민 의원은 현재 이낙연 후보를 돕고 있다. 하지만 정세균계 핵심 의원들이 집단적 의지를 갖고 특정 캠프로 움직이는 징후는 아직 없다.


정세균계 중진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이미 다른 후보 캠프가 다 조직돼 있는데 급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느냐. 지금은 쉬면서 후보를 위로하자는 분위기”라며 “지켜봐야겠지만, (중립을 지켜야) 양측이 세게 붙었을 때 원팀을 위해 조정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현재는 다수”라고 전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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