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대선일 보궐선거 열리게 돼
대선 주자와 시너지 형성 기대감
본인 고사에도…당 안팎 '출마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퇴로 인해 내년 3월 9일 대통령선거와 같은 날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열리게 됐다. 벌써부터 거물급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직접 출사표를 던질지 여부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준석 출마론'은 이낙연 전 대표의 사퇴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야권에 떠올랐다. 종로 출마자가 대선 후보와 자연스럽게 '러닝메이트' 관계를 형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젊은 세대와 중도 영역에서 명확한 확장성을 가진 이 대표가 적임자라는 평가가 근거를 형성하고 있다.
이 대표의 종로 출마에 대한 관심은 추석 연휴 벌어졌던 해프닝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 대표가 지난 20일 자신의 SNS에 행복한 추석 연휴를 보내기 바란다는 인사를 전하며 종로구청 인근에 위치한 카페에 있다는 인증을 남기자, 이 시점에 종로에서 인증을 남긴 이유가 무엇이냐는 댓글이 쇄도한 것이다.
네티즌들의 댓글이 이어지자 이 대표는 몇 시간 뒤 재차 글을 올리고 예정된 방미 일정으로 인한 연휴 코로나 검사로 인해 광화문 근처를 방문한 것으로, '종로 출마설'과는 관련이 없다는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까지 이 대표는 종로 출마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출신으로 노원병 지역구에서 국회의원 도전을 이어왔던 만큼, 지역을 이동하지 않겠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이준석 출마론'이 계속해서 힘을 받을 경우 결국 이 대표가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특히 11월 5일 선출될 당 대선 후보가 이 대표의 종로 출마를 공식적으로 권유할 경우 이를 거절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다른 곳이라면 이 대표가 그간 공들였던 지역을 놔두고 선뜻 나서기 어려울 수 있지만 '정치 1번지' 종로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며 "대선 승리라는 궁극적인 목표에 이 대표의 종로 출마가 필승 카드라는 요구라면 이 대표도 마다할 명분이 없을 것"이라 언급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 대표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있어서도 종로 출마가 득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보수정당 첫 30대 당대표로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지만 '원외' 신분이라는 점이 줄곧 약점으로 지적되어 온 바 있기에,당대표 임기 내에 원내로 진입해 당내 입지와 정치적 중량감을 한층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정계의 거물들이 출동했던 종로에서 원내 진입의 첫 발을 내딛는 것은 당대표 임기 종료 이후 이 대표의 정치적 행보에도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에 출마해서 당선된다는 것에는 곧 차기 대선 주자로 발돋움 한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며 "종로 당선을 통해 대선 승리를 견인할 수 있다면 차기 대선의 잠룡 중 한 명으로 한 단계 올라서는 중요 포인트가 될 것"이라 바라봤다.
단 이 대표의 종로 출마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분명 존재한다. 종로 출마에 부여되는 여러 의미와 상징성이 곧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관계자는 "출마하면 곧 당선이라는 보장이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 종로 지역구가 보수정당에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은 지역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며 "종로에 나선다면 당대표로서 많은 정치적 자산을 담보로 출마해야 한다. 신중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그간 노원병에 오래 공을 들여왔기 때문에 지역구를 옮기는데 분명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종로에 출마한다면 이 문제부터 잘 극복하는 것이 숙제"라며 "종로 출마를 원하는 당내 인사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들로부터 예상되는 반발을 원활하게 해결하는 것도 과제"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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