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에서 금리인하요구권을 통해 절감된 이자 금액이 최근 5년간 1조7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게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2020년 국내 19개 은행에서 금리인하를 요구해 대출 금리를 낮춘 고객 수는 총 75만9701명이었다. 이를 통해 고객이 절약한 대출이자는 1조7197억원이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개인이나 기업이 대출을 받은 다음 신용상태나 상환능력이 대출 당시보다 개선된 경우 금융사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제도다.
다만 고객의 금리인하 요구권 신청이 급증한 데 비해 은행의 수용 건수는 비교적 완만하게 증가했다. 지난해 고객의 금리인하요구권 접수 건수는 71만 4141건으로 5년 전에 비해 498% 급증했다. 반면 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 건수는 22만5481건으로 같은 기간 9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윤 의원은 "금융당국은 금융사들이 금리인하요구권을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