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영향이 내년을 넘어 2023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디지털 혁신으로 사업 구조에 급격한 변화와 함께 빅테크의 시장 진출에 따른 부작용이 커질 것이란 예측이다.
보험연구원의 김세중 연구위원과 김유미 연구원은 보험사 CEO들을 대상으로 현재 보험산업을 둘러싼 환경변화와 미래 전략, 정책적 요구 등을 조사한 '2021년 보험회사 CEO 설문조사' 보고서를 6일 발표했다. 이번 설문은 지난 7월 12~27일 진행됐으며, 총 42명의 보험사 CEO 중 생명보험 23명과 손해보험 16명 등 39명이 응답했다.
보험사 CEO들은 코로나19의 영향이 2022년에서 2023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경기가 정상화된 이후 성장성 회복을 기대하고 있으며, 점진적 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전망했다. 특히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컸던 생보사 CEO를 중심으로 경기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털화 목표는 기존 프로세스와 사업모형 적용을 넘어 사업모형 전환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테크의 진출의 경우 향후 3년 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시장지배력 남용과 데이터 및 기술 독점 문제를 우려했다.
최근 관심이 커지고 있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중에서는 사회적 책임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소비자 신뢰제고 노력은 대체로 잘 진행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MZ세대의 부상은 단기적으로 영향이 크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생보사와 손보사 CEO 모두 향후 주력 상품 전략으로는 건강보험을 중심으로 한 개인 보장성보험을 꼽았다. 신사업 분야 또한 건강관리서비스, 간병 및 요양 서비스 등 건강과 관련된 사업영역이 주를 이루는 모습이다.
보고서는 "보험사들이 코로나19 이후 경제·사회적 환경변화에 대응해 디지털을 활용한 다양한 장기 전략을 구상하고 있고, 보험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관심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험사는 장기생존 전략과 함께 다양한 현안이슈에도 대응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장기 성장기반 조성과 현안이슈 대응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