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최종예선 원정 중국전 2-3 패
추가시간 1분 남겨 놓고 결승골 헌납
교체 투입한 탄 빈 치명적 실수 연발
베트남 축구대표팀 박항서(63) 감독이 중국전 패배를 놓고 자신을 탓했다.
베트남(피파랭킹 95위)은 8일 오전 2시(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B조 3차전에서 중국(피파랭킹 75위)에 2-3으로 졌다.
내심 사상 첫 진출한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승리를 노렸던 박항서호는 2골을 잃고 2골을 따라붙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추가시간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해 승점도 챙기지 못했다.
피파랭킹 95위로 B조 국가 중 가장 낮은 베트남은 이날 중국(피파랭킹 75위)을 상대로 볼 점유율에서 근소하게 앞섰다. 슈팅 수도 중국 보다 1개 더 많았지만 득점이 1개 부족했다.
후반 8분 장위닝에게 선제골을 내준 베트남은 후반 30분 우레이에게 헤더골을 허용하며 0-2로 끌려갔다.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도 박항서 감독을 비롯한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35분 호탄타이의 발리 슈팅으로 만회골을 넣더니 후반 45분에는 티엔린이 침투에 이은 슈팅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다 잡은 듯한 역사적인 첫 승점은 종료 1분을 남기고 날아갔다. 중국의 두 번째 골을 넣은 우레이가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오프사이드 판단을 위해 VAR(Video Assistant Referee)까지 체크했지만 중국의 골로 인정됐고, 베트남은 그대로 패배를 받아들였다.
후반 투입한 응우옌 탄 빈은 우레이에게 2골을 내주는 과정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베트남 매체들도 탄 빈의 실수를 꼬집었다. 이에 대해 박항서 감독은 “(교체 투입한)선수의 실수는 감독의 탓도 있다. 선수들은 실수하면서 성장한다”고 선수를 감싸며 자신을 탓했다.
사우디아라비아전(1-3패), 호주전(0-1패)에 이어 중국전에서 2-3으로 진 베트남은 3연패에 빠지며 조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3경기에서 승점1도 챙기지 못했지만 박항서호를 바라보는 베트남 국민들의 여론은 여전히 우호적이다. 선수를 사랑하는 감독과 그런 감독 아래서 똘똘 뭉쳐 기대 이상의 경기 내용을 보여준 선수들을 향한 박수는 끊이지 않고 있다.
베트남은 오는 13일 오만 술탄 스타디움에서 오만과 4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