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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골’ 황인범, 벤투호 갈증 날린 기성용 후계자


입력 2021.10.08 10:28 수정 2021.10.08 10:29        안산 와스타디움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후반 2분 강력한 왼발 중거리슈팅으로 선제골

넓은 시야와 정확한 킥 능력으로 존재감

7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시리아의 경기에서 황인범이 패스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벤투호 ‘중원 사령관’ 황인범(루빈 카잔)이 위기에 놓일 뻔했던 팀을 구해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 홈경기서 2-1로 힘겹게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7(2승 1무)을 기록하며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청신호를 밝혔다.


이날 한국은 최근 유럽리그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었던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튼) 등 유럽파 공격수들이 모두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황의조와 황희찬 등이 전반전에 찾아온 결정적인 1대1 기회들을 모두 놓치면서 고대했던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결국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벤투호는 어느 정도 불안감을 안고 후반전을 맞이했다.


위기에 놓일 뻔한 벤투호를 구한 것은 황인범이었다. 그는 후반 2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시리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답답했던 벤투호의 막힌 혈을 뚫어주는 ‘사이다 골’이었다.


왼쪽 측면서 중앙으로 파고든 그는 오른발 슈팅을 하는 척하면서 상대를 속인 뒤 지체 없이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득점 외에도 이날 황인범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정우영과 함께 더블 볼란치로 나선 그는 안정적인 볼 키핑과 정확한 패싱력으로 경기 흐름을 장악했다.


7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시리아의 경기에서 황인범이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전반전에는 한 차례 황희찬을 향한 절묘한 로빙 패스를 통해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에는 직접 공격에 가담해 간간이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쏘아 올렸다. 전반 24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절묘한 오른발 슈팅을 기록했지만 골대 옆으로 살짝 빗나갔다.


전반전 종료 직전에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면서 기습적인 왼발 슈팅을 기록했지만 상대 수비에 가로막혔다. 황인범의 슈팅에 맞은 시리아 선수는 한동안 경기장에 쓰러져 일어나질 못할 정도로 슈팅이 강력했다.


후반전에도 황인범의 활약은 계속됐다. 득점 이후에도 적극적인 공수 가담으로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후반 30분에는 드리블 돌파 이후 절묘한 패스로 손흥민의 결정적인 오른발 슈팅을 이끌어냈다. 기성용 은퇴 이후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꼽힌 데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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