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통일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10일 "우리가 바라는 것은 현상유지"라며 "양안 관계의 긴장완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대만 총통부 유튜브 등에 따르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중화민국 110주년을 기념하는 쌍십절 행사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천명했다.
차이 총통은 "대만은 공격적으로 나서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대만인이 압력에 굴복할 것이라고는 절대로 생각하지 말라"며 최근 중국의 군사적 압박에 자제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대만이 이제 아시아에서 고립되지 않고 있다. 권위주의 확대는 민주적인 세계 각국에 경종을 울리고 있으며 대만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전선에 있다"고 말해 향후에도 미국, 일본, 유럽 등 국제사회와 연대를 통해 중국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반면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 하에 평화적인 방법으로 대만을 반드시 통일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시 주석은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려는 중국 인민의 결의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대만 통일은 반드시 실현돼야 하고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통일하는 것이 대만 동포를 포함한 중국 인민의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며 '일국양제(一國兩制)' 아래서 평화통일을 이루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 통일의 가장 큰 장애물은 대만독립 세력"이라며 "유산을 잊은 채 조국을 배신하고 나라를 분열시키려는 자들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고 인민의 비난과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자유시보는 항공기 위치 추적 정보를 제공하는 페이스북 계정 '대만서남공역'을 인용해 10일 오전 7시 31분께 중국 윈(運·Y)-8 전자전기 1대가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