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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이나 마셔라”…누리꾼들 막말에 中인플루언서, 극단적 선택


입력 2021.10.18 15:11 수정 2021.10.18 15:20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SNS 캡처

중국의 한 유명 왕훙(인플루언서)가 인터넷 생방송 도중 농약을 마시고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다.


18일 중국 매체 ‘신징바오’는 인터넷 유튜버로 활동 중인 뤄샤오마오마오즈가 농약을 마시라는 누리꾼들의 재촉에 약을 마셨다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산둥성 출신의 20대 뤄샤오마오마오즈는, 방송 중 농약을 마시고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사건 당시 뤄샤오마오마오즈는 평소 본인이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을 포함해 당일 방송이 마지막 영상이 될 것이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또한 그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모두 행복한 모습으로 (나를) 보고 있지만, 사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그리 행복하지 않았다”면서 “요즘 우울증이 심해지면서 두 차례 자살 시도를 한 적이 있으며, 현재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다”고 고백했다.


극단적 선택을 부추기는 실시간 댓글들. ⓒ사진 = 신징바오

이같은 그의 발언에 한 누리꾼은 “그럼 지금 이 자리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증명하라”고 망언을 했으며 다른 누리꾼들도 그의 극단적 선택을 부추기며, 궁지에 몰리도록 유도했다.


한때 60만 명의 팔로워를 가졌던 뤄샤오마오마오즈의 해당 영상을 시청한 이들의 수는 3만 명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관할 공안국 사이버 수사팀은 해당 사건 수사를 통해 정확한 ‘자살 사유’ 등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뤄샤오마오마오즈의 유가족 측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누리꾼들의 발언이 해당 사건의 주요 원인이 됐다”고 주장하며 “이들을 붙잡아 피해 보상 등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입장을 드러냈다.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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