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에 보험 공시이율 '들썩'
보험·환급금 증가…추가 인상 가능성↑
"소비자 환급금 추가 증가 기대 점증"
생명보험사가 인상기에 접어든 기준금리에 연동해 공시이율을 상향조정하고 있다. 정부가 저금리 기조에서 벗어나 뚜렷한 금리 인상 기조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보험업계는 다음 달 기준금리 추가 인상 기조가 고조되는 만큼 공시이율을 재차 인상할 보험사가 다수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이 같은 금리 상승 기조로 소비자의 보험상품 부담 완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번 달 초 삼성생명의 무배당기준 연금보험 공시이율은 2.30%로 집계됐다. 지난 8월 2.27% 대비 0.03%p 상승한 수치다. 한화생명은 저축상품 공시이율을 1월 2.17%에서 이달 초 2.22%로 10개월 만에 0.05%p 인상했다. 교보생명의 저축보험 공시이율도 이달 초 2.26%로 연중 최저치인 지난 4월의 2.22% 대비 0.04%p 올랐다.
공시이율은 은행의 예금금리처럼 보험사가 고객에게 지급하는 이자를 의미한다. 공시이율이 올라가면 통상 소비자가 받는 보험금과 해지환급금이 높아진다. 각 보험사는 올해 각 보험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지속된 저금리 기조에 맞춰 공시이율 인하를 선택했다. 삼성생명은 연금 공시이율을 지난 1월 2.27%에서 3월 2.24%로 인하했고, 한화생명은 저축 금리를 1월 2.17%에서 3월 2.12%로 내렸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이 같은 공시이율의 하락기조가 반전된 건 지난 8월부터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기존 0.50%에서 0.75%로 0.25%p 본격 인상하면서 각 보험사가 공시이율을 높여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8월 이후 생명보험업계 4, 5, 6위인 NH농협생명, 신한라이프, 미래에셋생명은 상위 3개사 대비 공시이율을 상향하지 않았다. 자산운용에서 채권 비중이 높은 농협생명은 아예 저축상품 공시이율을 2.21%(8월)에서 2.20%로(9월) 인하하기도 했다. 기준금리보다 채권금리의 영향을 더 많이 받기 때문이다.
산한라이프는 지난 1월 2.17%에 달하던 연금 상품 공시이율을 8월에 오히려 2.10%까지 떨어뜨린 뒤, 이달 초까지 3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한라이프의 공시이율 상승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다. 실제로 신한라이프가 지난 달 2.10%이던 저축 상품 공시이율을 이달 초 2.15%로 0.05%p 인상한 바 있어서다. 연금 상품 금리가 11월께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미래에셋생명은 연금과 저축보험 모두에서 공시이율 인상이 기대되는 회사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1월 2.20%이던 연금 상품 공시이율을 3월 2.10%로 낮춘 뒤 8개월 동안 금리를 동결했다. 저축 상품 이율도 같은 흐름을 나타낸 뒤 지금까지 2.10%에 멈춘 상황이다. 보험업계에서는 11월 한은 기준금리 기조에 맞춰 미래에셋생명이 공시이율을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공시이율은 각사가 알아서 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각사 상황에 따라 흐름이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11월 금리 인상 기조에 공시이율도 상향될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실질적인 보험상품 부담 완화 효과로 이어지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