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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소비불평등 0.07p↑"


입력 2021.10.29 12:00 수정 2021.10.29 10:01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소비격차 확대

소득분위별 소비불평등 추이 그래프 ⓒ 한국은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소비불평등이 확대되고, 기존과 다른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조사통계월보-우리나라의 소비불평등 추정 및 주요특징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충격이 크게 작용한 지난해에는 정부 이전지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소비불평등도(5분위 배율)가 2019년 3.67에서 지난해 3.74로 0.07p 올랐다. 저소득층 중심의 근로소득 감소, 이동제약에 따른 소비 패턴 변화가 영향을 끼친 까닭이다.


소비불평등은 소득계층별 소비수준의 격차를 나타내는 지표로 가계의 체감 불평등을 측정하거나 소득불평등과 자산불평등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불평등을 평가하는 데 주로 활용된다.


중산층의 상대적 소비도 감소했다. 저소득층(1분위)과 고소득층(4, 5분위)간 소비 격차는 각각 0.04p, 0.07p로 집계됐다는데 이는 2019년보다 확대된 수준이다. 다만 저소득층(1분위)이 이전지출 수혜를 상대적으로 많이 받음에 따라 중산층(3분위)간 소비 격차(0.06p)는 오히려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재화별로는 선택소비재(외출소비)를 중심으로 소비불평등이 확대됐던 과거와 달리 지난해에는 이동제약 등으로 필수소비재(비외출소비)를 중심으로 소비불평등이 심화됐다.


한편 한은이 1990~2016년중 측정오차를 보정한 소비불평등도(소비 5분위 배율 기준)를 추정한 결과, 소득불평등 확대 등으로 소비불평등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소비불평등도는 0.66p로 기존 소비불평등도 0.13p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시기별로는 2002~09년중에 소비불평등이 여타시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높아졌다. 재화별로는 교육, 오락·문화, 가사서비스, 교통 등 선택소비재를 중심으로 5분위와 1분위간 소비 격차가 확대됐다.


한은은 “이번 결과는 우리 사회의 체감불평등이 기존에 알려진 수준보다 상대적으로 크고, 코로나19 위기 이후에는 이전과 다른 양상으로 불평등이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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