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0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통신비 기저효과 석유류 상승 탓
“11월 물가 유류세 인하 작용할 것”
10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3.2% 상승하며 9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지난해 통신비 지원 정책에 따른 기저효과를 물가 급등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통계청은 2일 2021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7(2015년=100)로 전년동월대비 3.2%,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서비스와 공업제품, 전기·수도·가스, 농·축·수산물 모두 상승했다.
이번 소비자물가 상승은 2012년 1월(3.3%) 이후 9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최근 월별 상승률로는 4월(2.3%), 5월(2.6%), 6월(2.4%), 7월(2.6%), 8월(2.6%), 9월(2.5%)까지 6개월 연속 2%대 상승을 기록하다 이번에 3.2%까지 뛰었다.
전체 460개 품목 가운데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으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대비 4.6% 올랐다. 전월대비로는 0.1% 상승한 수치다. 2011년 3월(4.7%) 이후 10년 7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식품은 전월대비 0.8% 하락했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2.1% 올랐다. 식품을 제외한 지수는 전월대비 0.7%, 전년대비 6.1% 상승했다. 전월세포함 생활물가지수도 전월대비 0.1%, 전년동월대비 4.1% 각각 늘었다.
계절적인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한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을 보여주는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2.8% 올랐다. 상승 폭은 2012년 1월(3.1%) 이후 최대다.
기조적인 물가상승 범위를 OECD 기준 식료품과 에너지 관련 품목을 제외한 317개 품목으로 작성한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 결과로는 전월대비 0.3%, 전년대비 2.4% 상승했다.
지출목적별로 살펴보면 교통(10.4%)과 통신(13.1%)이 전년대비 크게 올랐다. 이 외에도 음식/숙박(3.2%)과 주택/수도/전기/연료(2.5%), 가정용품/가사서비스(3.9%)를 비롯해 모든 부문에서 상승했다.
품목성질별 동향으로는 농/축/수산물은 전월대비 3.5% 떨어졌다. 전년동월대비로를 0.2% 올랐다.
공업제품은 전월대비 0.9%, 전년대비 4.3% 각각 상승했고, 전기/수도/가스는 전월, 전년대비 모두 1.1% 올랐다.
서비스는 전월대비 0.2%, 전년대비 3.2% 상승했다. 집세는 전월대비 0.2%, 전년대비 1.8%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전월대비 0.3%, 전년대비 2.7% 늘었다. 공공서비스는 전월대비로는 하락(0.1%)했고, 전년동월대비 5.4% 늘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농·축·수산물 가격은 안정세를 보였으나 석유류,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개인 서비스 오름세가 지속한 가운데 지난해 10월 통신비 지원에 따른 기저효과로 공공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많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어 심의관은 “11월부터는 통신비 지원 기저효과가 줄어들고 유류세 인하 등 정부의 각종 가격 안정 조치도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