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경제까지 미친 콘텐츠 나비효과


입력 2021.11.07 08:39 수정 2021.11.07 08:40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오징어 게임' 관련 의상, 운동화, 놀이 인기

오징어 관련 마케팅 바람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은 올해 전 세계 콘텐츠 시장에서 단연 화제였다. CNN 등 외신들은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분석하며 K-콘텐츠의 위상을 조명했고 경제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오징어 게임'에서 나오는 놀이를 즐기고, 초록색 운동복을 입고 '달고나'는 세계인의 간식이 됐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은 상금 465억 원을 놓고 참가자 456명이 벌이는 생존 게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공개 이후 83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달 13일에는 전 세계 1억 1100만 구독 가구가 '오징어 게임'을 선택해 시청했다고 넷플릭스가 발표했다.


인기에 힘 입어 롯데마트는 '오징어 게임'이 첫 방영된 후 3주 동안(9월 17일~10월 5일) '달고나 만들기 세트' 매출은 방영 전 3주 동기간과 비교해 340% 증가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쇼핑몰 옥션에서는 구슬치기 세트 판매량은 드라마 방영 이후 3주간 325% 늘었고 'G마켓'에선 '오징어 게임' 참가자가 입었던 초록색 트레이닝복 세트 판매량이 96% 신장했다. 미국의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선 오징어 게임 등장인물의 의상과 가면이 올해 핼러윈 의상으로 인기리에 판매됐다.


극 중 게임에 등장한 달고나는 과거 추억을 소환하는 도구였지만 이제는 하나의 놀이가 됐다. '오징어 게임'에 달고나를 제공한 업체 중 한 곳은 입소문이 나면서 손님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이곳을 운영하는 임창주 씨는 1인당 5개(개당 2000원)로 판매량을 제한하고 있었고, '오징어 게임'에 등장한 문양 그대로를 찍어 파는 달고나 노점상이 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개당 7000원에 제품이 팔리고 있다. 달고나는 설탕과 식소다만 있으면 집에서도 만들 수 있다 보니 직접 해보려고 '달고나 만들기 키트'를 사는 이도 늘었다. 인스타그램에는 달고나를 만든 인증샷만 200만 건이 검색된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무신사, 코오롱Fnc,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롯데리아

스포츠 브랜드의 초록색 트레이닝복과 하얀색 운동화도 인기다. 특히 해외에서 핼러윈데이 기간 '오징어 게임' 분장을 하려는 이들로 인해 검색량이 급증했다. 한국에서는 무신사가 넷플릭스와 공식 협업해 추첨 이벤트로 초록색 체육복 456세트를 판매했다. 추첨 이벤트에는 18만 8555명이 참여하며 41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식품 업체들도 줄지어 '오징어 게임' 특수에 올라타고 있다.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PPL(기업 제품 간접 광고)을 사용하지 않은 만큼 직접적으로 '오징어 게임'을 언급할 순 없지만 연관성 있는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삼양라면은 포털사이트 키워드 검색 수가 9월 4주 차 4050회에서 10월 2주 차 1만 5060회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삼양식품은 최근 SNS를 통해 '456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오징어 게임의 상징인 ‘○△□’ 모양을 이용해 ‘삼양라면 게임’ 6개 글자를 모두 완성하는 고객에게 삼양라면 제품과 관련 상품을 경품으로 제공했다


깐부치킨은 지난달 오징어 치킨을 출시했다. 실제로 오영수를 광고 모델로 섭외했으나 무산됐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모티브로 기획한 한정판 '블랙 오징어 버거'를 선보였다.


'오징어 게임' 출연으로 인스타그램 2000만 팔로워를 돌파한 정호연에 대한 관심은 그의 협찬 광고사까지 미치고 있다. 정호연을 모델로 발탁한 코오롱 Fnc는 온라인 기획전에서 에피그램 여성복 20개 아이템 가운데 정호연이 착용한 7개의 판매가 급증해 재주문에 들어갔다.


'오징어 게임'을 제작비용은 약 200억 원이지만 드라마 방영 이후 나비 효과로 200억 원 이상의 가치를 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한국에 진출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7700억 원을 투자해 80여 편의 콘텐츠를 만들어 세계 190개국에 전파했다. 이를 통해 일자리 1만 6000여 개를 생산했으며, 5조 6000억 원 상당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이끌었다.


'오징어 게임'으로 정점을 찍은 현재,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의 기대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에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가는 한편 내년 2월까지 '지옥', '고요의 바다', 소년심판', '지금 우리 학교'는 '모럴 센스' 등 신작들을 연이어 내놓는다. 제2의 오징어 게임이라 불리며 또 다른 신드롬의 주인공을 누가 될지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