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 쓰는 권경원 높은 점수, 경험에는 박지수가 앞서
‘괴물 수비수’ 김민재(페네르바체)의 파트너로 낙점 받을 선수는 과연 누가 될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축구대표팀이 UAE를 상대로 목표인 승점3을 얻기 위해서는 일단 무실점 수비가 중요하다. 특히 11월 대표팀 소집에는 주전 중앙수비수 김영권(감바 오사카)이 부상으로 빠지는 변수가 발생했다.
김영권은 지난 월드컵 최종예선 4경기서 모두 김민재와 함께 주전 중앙수비수로 호흡을 맞췄다. 이번 대표팀 합류 불발로 인해 남은 선수들로 그의 공백을 채워야 한다.
김영권을 대체할 센터백 후보로는 박지수, 정승현(이상 김천), 권경원(성남) 등 3명이 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아직까지 김민재의 파트너가 누구라고 확답을 내리지 않았다.
당초 김민재의 파트너 유력 후보는 권경원이었다. 김영권이 왼발잡이이기 때문에 중앙수비수 간 밸런스를 위해 왼발을 잘 쓰는 권경원이 김민재와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였다.
다만 권경원은 실전경험에 약점을 보인다. 좀처럼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주지 않는 벤투 감독의 특성상 중앙수비수 자리는 늘 김민재와 김영권의 차지였다. 권경원은 대표팀서 한동안 두 선수에 밀려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17일 카타르와 평가전 출전을 마지막으로 1년 가까이 대표팀 경기를 뛰지 못했다.
또한 권경원은 지난 7일 대표팀 소집 전 열린 FC서울과 K리그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섰지만 소속팀 성남FC의 0-3 패배를 막지 못했다. 권경원 혼자만의 잘못은 아니지만 결과가 다소 아쉬웠던 것은 사실이다.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김학범 감독의 부름을 받아 와일드카드로 활약한 박지수도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다.
박지수는 올림픽에서 와일드카드 발탁이 유력했던 김민재가 이적 상황 등으로 합류가 불발되자 그 빈자리를 대신했다.
박지수는 ‘파이터형’ 수비수로 몸싸움에 능하고 투지가 좋다. 중앙수비수치곤 발도 느리지 않다. 김민재와 비슷한 스타일이라 볼 수 있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실전경험이다. 지난 3월 김민재가 나서지 않았던 한일전에 선발로 나섰고, 월드컵 2차 예선에서도 3경기를 소화했다.
정승현은 다크호스다. 벤투호서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꾸준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올 시즌 K리그2서 활약이 눈부시다. 그는 5골을 넣어 수비수 중 최다 득점을 올렸고, 전진 패스 성공 1위(621개)에 올랐다. UAE의 밀집수비를 뚫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야 하는 벤투호에 필요한 전력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정승현은 올 시즌 주장으로 김천의 K리그2 우승을 이끌었다. 리더십까지 갖춰 김영권이 빠진 수비라인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후보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