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최종예선 오만 원정 앞두고 "반드시 승리" 다짐
1차전 0-1 패배로 경질 압박까지..지면 조 4위 추락 위험
일본 축구대표팀이 오만전을 잔뜩 벼르고 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각) 오만에서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6차전에서 오만과 격돌한다.
홈에서 호주를 잡은 뒤 하노이 원정에서 베트남 박항서호를 연파한 일본은 승점9(3승2패)로 조 3위까지 올라왔다. B조 1위 사우디아라비아와는 4점차, 2위 호주와는 1점차 뒤져있다.
4위 오만과도 2점 차이에 불과해 이날 승리가 필요하다. 오만을 이기면 호주-중국전 결과에 따라 조 2위 도약도 가능하다. 아시아 최종예선은 1~2위팀이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3위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치는 험난한 여정을 거친다.
피파랭킹 등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일본(28위)이 오만(77위)을 압도하지만, 지난 9월 홈에서 오만에 0-1 충격패를 당했다. 오만전 쇼크 이후 일본은 조 4위까지 밀렸다.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탈락을 걱정해야 할 상황에 놓이자 일본 축구팬들은 모리야스 감독 경질을 거세게 요구했다.
일본축구협회장이 급하게 진화에 나섰고, 홈에서 호주를 꺾으면서 급한 고비는 넘었다. 베트남 원정에서도 승리한 일본은 이제 조 2위를 눈앞에 두고 있다. 팀이나 감독 개인에게도 매우 중요한 오만과의 6차전을 앞두고 일본은 승리만 바라보고 있다.
오만에 연패한다는 것도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자칫 패한다면 다시 조 4위로 내려앉을 수 있기 때문에 일본축구협회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모리야스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일본 언론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똑같은 팀에 또 질 수는 없다"며 “우리의 최근 흐름이 좋다. 반드시 이겨 월드컵 티켓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겠다. 월드컵에 진출할 자격이 있다는 것을 오만전에서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오만전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모리야스 감독의 거취는 또 도마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큰 부담 속에 오만전에 나서는 모리야스 감독은 베트남전에서 부상으로 빠졌던 사카이 히로키도 투입할 계획이다. 사카이는 프랑스 명문 올림피크 마르세유에서 5년 가까이 주전급 측면 수비수로 활약하고 일본으로 돌아온 스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