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이탈리아 돌풍 잠재우고 미국과 결승 맞대결 [WBC]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3.17 12:17  수정 2026.03.17 13:45

결승에 오른 베네수엘라. ⓒ AFP=연합뉴스

베네수엘라가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하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 무대에 안착했다.


베네수엘라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WBC 4강전에서 경기 후반 집중력을 발휘, 4-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베네수엘라는 18일, 안방에서 우승을 노리는 미국과 세계 최강의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경기 초반은 이탈리아의 페이스였다. 이탈리아는 2회초 선발 케이더 몬테로를 흔들며 먼저 2점을 뽑아냈고, 베네수엘라는 4회말 에우제니오 수아레즈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했으나 6회까지 1-2로 끌려갔다. 이탈리아 투수 애런 놀라의 관록 투구에 베네수엘라 타선은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7회, 베네수엘라가 폭발했다. 2사 1루 상황에서 ‘특급 유망주’ 잭슨 추리오가 마이클 로렌젠을 상대로 안타를 때려내며 1, 3루 찬스를 만들었다. 9번 타순에 추리오가 배치될 만큼 두터운 베네수엘라의 뎁스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운명의 타석에 들어선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가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자 론디포 파크를 가득 메운 노랑·파랑·빨강의 물결은 광기에 가까운 환호성을 내질렀다. 기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마이켈 가르시아의 역전 적시타와 루이스 아라에즈의 추가 타점이 이어지며 스코어는 순식간에 4-2로 뒤집혔다. 아라에즈는 베이스 위에서 가슴을 두드리며 포효했고, 더그아웃의 동료들은 이미 우승이라도 한 듯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왔다.


반면, 이번 대회에서 ‘에스프레소 커피’ 세리머니와 함께 돌풍을 일으켰던 이탈리아는 결승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선발 놀라와 로렌젠을 이어 붙이는 변칙 전략으로 베네수엘라를 압박했으나, 경기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밀리고 말았다.


결승 진출에 성공한 베네수엘라는 이제 우승 트로피를 놓고 미국과 마지막 일전을 벌인다. 베네수엘라는 아쿠나 주니어를 필두로 한 막강한 타선과 산체스 등 안정된 불펜진을 앞세워 사상 첫 WBC 우승에 도전한다.


적시타 터뜨린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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