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포커스
최근 급증하는 에너지 가격이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는 가운데, 계절적 요인이 해소되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탄소중립 추진, 예상치 못한 수급불균형 등은 잠재적 불확실성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해외경제포커스-‘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최근 상황 점검’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에너지가격 급등은 코로나19 위기 극복과정에서 발생된 단기적 수급불균형과 에너지 전환 준비가 미흡한 상황에서의 탄소중립정책 추진이라는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에너지원별 소비로는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가 83.1%를 차지했다. 글로벌 에너지 절반 이상은 중국(26.1%), 미국(15.8%), 유럽(13.9%)에서 소비되고 있다. 전력생산에서는 석탄(33.8%), 천연가스(22.8%), 수력(16.8%) 순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글로벌 에너지 소비량은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으로 전년대비 4.3% 감소했다.
최근 석유 수급 불균형은 선진국 위주의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요가 확대된 반면, OPEC+ 감산합의 유지, 미 셰일업체의 신규투자 지연 등으로 공급 확대는 제약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주요 기관은 원유, 휘발유 등 석유가격이 이번 겨울철까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으나, 이후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천연가스 급등은 팬데믹 회복과정에서의 수급불균형 지속에 유럽과 주변국간 갈등과 시장의 거래관행 변화, 에너지 전환정책 등 구조적 요인이 기인했다. IHS 마켓 등은 단기 수급불균형 지속 가능성, 구조적 측면에서의 가격 상방요인 등 영향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예년 수준을 상당폭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석탄시장의 수급 난항은 전력수요 증가와 석탄생산 차질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구조적으로는 탄소배출 저감 정책으로 인한 안정적인 전력공급원이 부족한것이 영향을 끼쳤다. 석탄 가격은 낮은 재고수준, 겨울철 전력·난방용 수요 증가 예상 등으로 내년 1분기까지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한은은 “글로벌 에너지의 단기적 수급 불균형은 북반구 겨울철이라는 계절적 요인을 감안할 때, 내년초까지는 이어지다가 이후 점차 완화될 전망”이라면서도 “탄소중립 추진이라는 구조적인 요인으로 인해 에너지가격 상승이 장기화되고, 예상치 못한 수급불균형이 빈번히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