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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카오스] 아파트 근처에도 못가는 서민들…“빌라 시장만 불”


입력 2021.12.06 05:29 수정 2021.12.06 16:20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서울 빌라 거래량·매매가격 상승세 꾸준

“높은 아파트값·대출 규제·공급 대책 불신에 빌라로”

11월 서울 빌라(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건수는 2285건이다. 다세대·연립주택·아파트를 합한 주택 매매건수 3052건의 75%에 달한다.ⓒ뉴시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거래절벽이 심화된 가운데 아파트를 제외한 비아파트 거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치솟은 아파트값에 대출 문턱도 높아지며 비교적 저렴한 빌라로 시선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11월 서울 빌라(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건수는 2285건이다. 다세대·연립주택·아파트를 합한 주택 매매건수 3052건의 75%에 달한다.


등록 신고기한이 30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거래량 자체가 변동될 수 있으나, 빌라 매매가 늘어나는 추세는 바뀌기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올해 내내 아파트보다 빌라 비중이 높은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 1월 50%대를 유지하던 서울시 월별 빌라 매매 비중은 오름세를 보이며 지난 9월 61%, 10월 64%로 비중이 늘어났다.


통상적으로 아파트 거래가 빌라 거래를 넘어섰지만, 올해는 거래량 역전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실제로 서울 빌라 매매 거래량은 올 들어 11개월 연속 아파트 거래량을 앞질렀다.


특히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767건으로, 월별 거래량이 1000건 이하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8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6365건과 비교해 봐도 약 25분의 1수준으로 급격하게 줄어든 수치다.


아파트 보다 거래량이 늘어나며 빌라 매매가격도 상승세다.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 자료를 보면 서울 연립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올 1월 110.9에서 지난달 118.8로 꾸준히 상승했다.


올 들어 9월까지 서울 연립주택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도 6.21%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3.51%)의 약 1.8배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급등한 아파트 가격 부담감과 대출 제한에 따라 매매 수요가 비아파트로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가 시장에 강력한 공급 신호를 내보내곤 있지만, 정부의 공급 대책에 대한 불신이 빌라 매매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공공재개발, 사전청약 등 정부가 공급을 약속하고 있지만, 사실상 개발 가능성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어 수요자 입장에서는 공급 시기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느낄 것”이라며 “결국 실질적인 주택 공급이 없는 상황이라 실수요자들이 빌라라도 매입하겠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빌라는 아파트보다 환금성이 낮고 가격도 오르지 않는다는 인식이 있지만, 최근 정부의 대출 규제로 비교적 저렴한 빌라라도 구입해야겠다는 매수심리와 공공재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함께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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