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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재도전’ LG, 왜 수아레즈 아닌 켈리였나


입력 2021.12.13 00:01 수정 2021.12.13 08:48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57G 연속 5이닝 이상 투구한 켈리, 꾸준함과 내구성 강점

구위 뛰어난 수아레즈, 후반기 부상으로 전력 이탈 아쉬움

LG와 재계약에 성공한 케이시 켈리. ⓒ 뉴시스

내년 시즌 다시 한 번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LG트윈스의 선택은 앤드류 수아레즈가 아닌 케이시 켈리였다.


LG는 12일 외국인투수 케이시 켈리와 총액 150만 달러(연봉 12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올해 LG는 아쉽게 3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뒤 준플레이오프서 두산에 패해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정규시즌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펼치며 선전했다.


LG가 정규시즌 우승에 가까이 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 투수 2명의 활약 덕분이었다.


켈리는 올해 30경기에 나와 177이닝을 소화하며 13승 8패, 평균자책점 3.15, 탈삼진 142개로 활약했다. 수아레즈는 올 시즌 23경기에서 10승 2패 평균자책점 2.18로 활약하며 승률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당연히 두 선수는 내년 시즌도 재계약이 유력시 됐다. 하지만 생각보다 켈리와 수아레즈의 재계약 발표가 늦어졌다. 그러자 일각에서 두 선수가 높은 몸값을 요구하고 있다는 ‘썰’이 돌기도 했다.


그러자 LG는 지난 10일 새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와 총액 80만 달러(연봉 5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에 계약 사실을 알렸다.


켈리와 수아레즈 모두 재계약이 유력해 보였기 때문에 LG의 플럿코 영입 발표는 다소 충격이었다. 이로 인해 켈리와 수아레즈 중 한 명은 내년 시즌 LG 유니폼을 입고 활약할 수 없게 됐다.


LG와 재계약이 불발된 앤드류 수아레즈. ⓒ 뉴시스

두 선수 사이에서 LG의 선택은 켈리였다. 그의 장점은 꾸준함과 내구성이다.


2019년 LG에 입단한 켈리는 3시즌 87경기 등판해 42승 27패, 평균자책점 3.00, 탈삼진 402개를 기록했다.


특히 켈리는 지난해 5월 16일 키움과 경기를 시작으로 올해 10월 30일 롯데전까지 57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 신기록을 이어나가며 꾸준함을 과시했다. 전형적인 ‘슬로우 스타터’로 알려져 있지만 어느 정도 계산이 서는 투수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켈리의 가장 큰 장점은 ‘빅게임 피처’라는 점이다. 그가 등판한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LG는 모두 이겼다.


올 시즌에도 두산과 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로 나와 5.2이닝 5피안타 1실점(비자책) 역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는 LG가 올해 포스트시즌서 유일하게 거둔 승리이기도 하다.


반면 수아레즈는 아직까지 몸 상태에 대한 물음표가 걷히지 않았다. 그는 올 시즌 등 근육과 왼팔 이두근 등에 부상을 입으며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몸 상태만 건강하다면 리그를 호령할 수 있는 에이스로 손색이 없지만 결과적으로 LG와 재계약에 실패했다. 빅리그 첫 해인 2018년 이후 주로 중간계투로 나섰던 그는 아직 풀타임 선발로 활약할 몸 상태임을 증명하지 못했다.


올 시즌 시범경기 때부터 150km 강속구를 뿌리는 등 압도적인 구위를 과시했지만 LG는 수아레즈의 짧은 임팩트보다는 켈리의 꾸준함에 더 높은 점수를 매겼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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