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수요 많은 韓과 협력 확대…공급망 안정 앞당기자"
호주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호주의 기업인들을 만나 양국 간 핵심광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차전지와 전기차 등 관련 산업에서 핵심광물 수요가 많은 한국 간의 협력을 확대해 글로벌 공급망 안정과 탄소중립을 앞당기고, 이러한 협력이 양국 경제 회복과 성장에도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시드니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호주 핵심광물 공급망 간담회'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스콧 모리슨 호주총리와 정상회담 후 양국 관계 장관 간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 자리에 임석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코로나19를 계기로 안정적인 공급망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고,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 추진을 가속화하면서 새로운 광물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니켈, 코발트, 리튬 등 풍부한 핵심광물을 보유한 호주와 이차전지, 전기차 등 관련 산업에서 핵심광물 수요가 많은 한국이 협력을 확대해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앞당기자고 밝혔다.
또한 문 대통령은 양국 기업 간에 공급계약, 투자 등 다양한 협력이 진행되는 점을 평가하고, 이러한 기업인들의 노력을 뒷받침하도록 정부 간 협력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호주 기업인들은 양국 기업 간에 광물자원 분야에서 오랜 기간 상당한 신뢰를 쌓아왔다는 점을 언급하며, 양국 간 물류 체계도 원활한 점을 강조하면서 향후 한국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피력했다.
청와대는 "최근 요소수 사례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의 중요성이 부각된 바, 앞으로 탄소중립을 위한 산업적 대응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핵심광물의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인 대응 차원에서 이날 간담회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호주 정부의 방역 강화 조치로 인해 국내에서 경제사절단이 동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호주 현지의 핵심광물 관련 기업인들을 별도로 초청해 우리 정상이 직접 소통하는 기회를 가진 것은 핵심광물 등 주요 품목의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관심과 우선순위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부연했다.
청와대는 이날 간담회에서 논의한 결과를 바탕으로 산업통상자원부와 호주 산업과학에너지자원부가 '한-호주 핵심광물 협력 대화' 등의 채널을 통해 핵심광물 분야의 전략적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