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개봉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2002년부터 시작된 '스파이더맨' 시리즈 팬들을 위한 종합선물세트를 만들어냈다. 다른 차원의 우주라는 멀티버스를 통해 역대 빌런들을 총집합시켜 누군가는 고대했던, 누군가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광경을 만들어내며 활보한다. '스파이더맨'의 팬이라면 감동과 짜릿함을 동시에 오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전편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마지막 장면부터 시작된다. 미스테리오(제이크 젤렌할 분)에 의해 정체가 공개되고 매체 데일리뷰글은 그가 영웅이 아닌, 미스테리오를 죽인 악당이라고 떠들어댄다. 이 탓에 피터 파커(톰 홀랜드 분)는 사람들의 시선과 손가락질을 받는다. 그것만이라면 괜찮겠지만 여자친구 MJ(젠데이야 콜맨 분), 절친 네드(제이콥 배덜런 분)까지 사람들의 비난을 받고 대학에서도 떨어진다.
피터 파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 분)을 찾아가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는 사람들의 기억을 지워줄 것을 요청하고, 주문 중 오류가 생겨 멀티버스가 열리게 된다. 이를 통해 '스파이더맨'의 그린 고블린(월럼 더포 분), '스파이더맨2'의 닥터 옥토퍼스(알프레드 몰리나 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의 일렉트로(제이미 폭스 분)이 피터 파커 앞에 나타난다.
메가폰을 잡은 존 와츠 감독은 디 에이징((de-aging) 기술을 통해 배우가 젊어 보이게 만들어, 배우 교체 없이 이전 시리즈에 출연했던 배우들을 소환했다.
그리고 피터 파커 역시 반가운 존재들의 도움을 받아 이들과 맞설 준비를 한다. 언론시사회 당시 이 장면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그 동안 '스파이더맨: 홈커밍',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에서 소년이었던 피터 파커가 의심의 여지없는 악당들과 맞서 싸웠다면, 이번 편에서는 옳고 그름은 무엇인지, 가진 능력에 따라 커지는 책임감 등을 묻고 고민하는 피터 파커의 모습을 보여준다. 돌아갈 집이 없더라도 그의 어깨는 더 이상 작아보이지 않는다.
귀엽고 유머러스했던 피터 파커가 소중한 사람을 잃고 눈물과 자책으로 범벅이 되고, 이내 정의를 위해 모든 걸 내어줄 결심까지, 톰 홀랜드의 다채로운 연기가 돋보인다.
'스파이더맨:파 프롬홈'은 그 동안 보여줬던 시리즈를 총망라하는 스케일과 서사, 액션으로 148분을 장악한다. 마블스튜디오의 전작 '이터널스'가 아쉬웠던 관객은 '스파이더 맨:노 웨이 홈'을 통해 더할 나위 없는 만족감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쿠키 영상은 2개다. 15일 개봉. 러닝타임 148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