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일시적' 표현 삭제…상당기간 지속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에 기준 금리를 3차례 인상할 것임을 시사했다.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도 규모를 2배로 늘려 종료 시점을 3개월 앞당긴다.
연준은 15일(현지시각)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성명을 통해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지속돼 인플레이션 수준을 높이고 있다“며 이같은 내용의 테이퍼링 가속화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연준은 매월 150억 달러의 자산매입 축소 규모를 300억달러로 늘려 테이퍼링 마무리 시점을 내년 6월에서 3월로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테이퍼링 조기 종료로 금리 인상 시계도 빨라질 전망이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점도표(금리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는 내년 2022년 3회, 2023년 3회, 2024년 2회 금리 인상 가능성을 보여줬다. FOMC 위원 18명 중 과반인 10명 내년 0.88~1.12% 수준, 5명은 0.63~0.87%의 금리인상을 전망했다.
지난 9월 점도표에서는 내년에도 제로금리로 전망됐던 것과 비교해보면 이번 FOMC는 상당히 매파적(통화긴축)으로 변했다는 시장의 평가다.
연준의 방침은 인플레이션 압박과 고용 개선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FOMC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그동안 고수했던 ‘일시적(transitory)’이라는 표현을 삭제하고 “아마도 인플레이션이 더 지속적(persistent)일 것이며 이것이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을 더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인플레이션이 상당기간 (목표) 2%를 넘긴 가운데 고용시장 환경이 완전고용 목표에 맞는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제로수준의) 금리범주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이날 올해 인플레이션(개인소비지출, PCE) 전망치를 지난 9월 4.2%에서 5.3%로 1%p 이상 상향됐다. 내년 인플레이션은 기존 2.2%에서 2.6%로, 내후년 인플레이션은 2.2%에서 2.3%로 각각 올라갔다.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5.9%에서 5.5%로 하향, 내년 3.8%에서 4.0%로 상향 조정했다. 내후년 성장률은 2.5%에서 2.2%로 낮췄다. 실업률은 올해 4.8%에서 4.3%, 내년 3.8%에서 3.5%로 낮춰 전망했다. 내후년 실업률은 3.5%로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