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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에도 도소매·숙박음식업 취업자는 더 줄었다


입력 2021.12.16 17:48 수정 2021.12.16 18:07        박상인 기자 (si2020@dailian.co.kr)

도소매·숙박음식업 취업자 전년 동월 대비↓

정부 대면 서비스 활성화 정책 실패 인정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거리두기 강화 대책을 발표한 1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 '오미크론 확산으로 2월 중순까지 휴업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뉴시스

정부가 지난달 시행한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코로나)에도 대면 서비스 대표업종인 도소매·숙박음식업 취업자는 전년대비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방역고삐를 다시 죄면서 정부가 고용과 방역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쳤다는 비판을 피하기가 어려워졌다.


지난 15일 통계청 ‘11월 고용동향’ 브리핑 이후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에게 '정부가 위드코로나를 시행한 목적이 대면 서비스 업종을 활성화하기 위함인데 숙박·음식업 취업자가 감소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그러자 정 국장은 “일용직이 줄어든 대신 제조업 등 다른 부분이 늘어났다”고 대답했다. 논점에 어긋난 대답을 듣고 질의한 기자가 재차 질문하자 그는 “일별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취업자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났다”면서 결국 정부 위드코로나 목표인 대면 서비스 업종 활성화가 달성되지 못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실제 고용동향 자료 중 산업별 취업자에 따르면, 2020년 3월 도소매·숙박음식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7만8000명이 감소한 566만2000명을 기록했다.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걸어 올해 11월엔 540만2000명으로 줄었다.


정부가 언급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전 고점인 2020년 2월 이후 도소매·숙박음식업 취업자수는 전년 동월 대비 늘어난적이 한번도 없다. 즉 간간히 취업자 수는 이전 달에 비해 늘었을 수 있으나 전체적으로 코로나19 발생 후 이들의 고용상황은 더욱 악화됐다는 의미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2021년 11월 고용동향’을 주요내용으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주재, 고용시장상황을 점검하고 논의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같은 악화된 고용상황에 대해서 인정했다.


15일 홍 부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 등으로 고용시장의 방역 불확실성이 상승했다”면서 “도소매업(-12만3000명)과 숙박·음식업(-8만6000명) 고용상황은 여전히 어렵다”고 전했다.


지난 10월 한국은행은 ‘주요 선진국 위드코로나 정책 추진 현황 및 경제적 영향’ 보고서를 발표하고 해외 위드 코로나 소비 회복 효과 등을 분석하면서 우리나라도 위드코로나를 시행하게 되면 주요국 사례와 같이 대면 서비스 경기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그러나 이같은 정부 홍보는 대면 서비스 대표업종인 도소매·숙박음식업에 종사하고 있던 국민이 피부로 체감하지 못한채 다시 일상 멈춤으로 돌아가게됐다.

박상인 기자 (si20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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