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증권사 지점 통폐합 가속화...대형·복합센터 변신 박차


입력 2021.12.21 05:00 수정 2021.12.20 11:35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국내 지점 947개...전년 대비 34개↓

신한·삼성·한투 등 지점 통합 속도

금소법 리스크도 지점 축소에 영향

증권사 국내 오프라인 지점 변동 추이 ⓒ데일리안 백서원 기자

디지털·비대면 거래가 자리 잡으면서 증권사들이 영업지점 운영을 최소화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내년에도 지역이 겹치는 지점들을 통폐합하면서 효율화를 추구하는 전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온라인 자산관리(WM)가 확대되고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시행으로 관련 제재 리스크가 커진 것도 증권사들의 지점 통폐합을 부추기고 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증권사들의 국내 지점은 947개로 지난해 말(981개) 대비 34개 감소했다. 지난 2013년 말 지점 수인 1534개와 비교하면 596개 줄어들었다. 증권사의 국내 지점이 1000개 밑으로 내려온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최근 몇 년간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고 고객들의 요구가 진화하면서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지점 통폐합이 잇따르고 있다. 점포 효율화를 위해 지점을 합치고 대형화 작업에 나선 것이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최근 서울 강남중앙지점·삼풍지점을 강남대로금융센터로 확장 이전한다고 밝혔다. 강남대로금융센터는 강남대로금융센터WM1지점, 강남대로금융센터WM2지점으로 구성됐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강남대로금융센터는 해외주식, 퇴직연금 등 차별화된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점포 공간의 효율화를 통해 보다 넓은 고객 상담실을 구축했고, 세미나실을 활용해 대고객 설명회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다음달 중순부터 6개 지점을 근교 지점과 통합할 예정이다. 강동WM브랜치와 거제WM브랜치, 관악WM브랜치 등을 각각 잠실WM지점, 창원WM지점, 여의도WM지점 등으로 통합한다. 한국투자증권도 다음달부터 지점 5곳을 폐쇄하고 인근 지점과 통합에 나선다. 강남대로2PB센터를 비롯해 강동PB센터, 수유동지점, 합정동지점, 정자PB센터 등을 각각 강남대로1PB센터, 잠실PB센터, 돈암동지점, 마포PB센터, 분당PB센터 등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증권사들이 지점을 줄이는 가장 큰 이유는 주식 거래 환경의 변화에 있다. 증권사들의 영업채널이 사실상 비대면화 되면서 기존 점포를 재정비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최근 증권사 지점을 찾는 고객들의 목적은 단순한 주식 거래를 뛰어넘는 자산관리에 쏠려있다. 증권사들은 지점을 하나로 묶어 고액자산가들을 위한 프리미엄 자산관리 특화 점포와 대형 복합 점포로 변화시키고 있다.


다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온라인 자산관리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 금융투자업계는 마이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와 함께 지난 3월 시행된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도 지점 축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재·과태료에 따른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금융권의 비대면 선호가 높아지면서 지점 감축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성복 자본시장 연구원 연구위원은 “디지털 금융의 확산과 금소법 시행으로 금융상품시장의 비대면화가 이전보다 가속될 것”이라며 “금융소비자가 비대면 채널에서도 대면 채널에서와 동일한 수준으로 보호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금융상품 관련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금융상품 판매규제를 보강하거나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