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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에 진심인 은행, 편의점·음식 배달에도 뛰어든다


입력 2021.12.20 12:56 수정 2021.12.20 12:59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우리, 세븐일레븐 주문 · 배달

신한, 22일부터 ‘땡겨요’ 선 봬

우리은행의 'My편의점' 서비스 화면(왼쪽)과 신한은행의 배달서비스 '땡겨요' 캐릭터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시중은행들이 전통적인 금융업에서 벗어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신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음식 배달, 편의점 등 생활 서비스 플랫폼 구축에 나서 빅테크와의 정면승부를 예고하고 나섰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9일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손잡고 ‘My 편의점’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My 편의점은 우리은행 모바일뱅킹 ‘우리WON뱅킹’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세븐일레븐이 판매한 상품을 신청한 장소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우리WON뱅킹 회원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1만5000원 이상 주문이 조건이다. 이용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은행권 편의점 배달은 우리은행이 최초다. 특히 My 편의점은 최근 신설된 우리은행 디지털그룹 내 ‘MZ마케팅팀’이 내놓은 첫 결과물이다. 우리 MZ마케팅팀은 모든 팀원이 MZ세대로 구성돼 MZ세대 특화 콘텐츠 및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편의점을 자주 사용하는 2030대를 공략하는 배달 서비스로 우리WON 뱅킹 플랫폼의 자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도 읽혀진다.


우리은행측은 “이번에 출시한 My편의점은 최근 비대면 소비 증가 트렌드를 반영한 우리WON뱅킹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앞으로도 고객이 편리한 우리WON뱅킹 생활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추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오는 22일 음식 배달 앱 ‘땡겨요’를 내놓는다. 은행 앱에 앱인앱 형태로 서비스를 탑재하는 것이 아닌 독립된 앱으로 음식 배달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배달의 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과 경쟁해야 하는 후발주자로써 파격적인 수수료 정책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땡겨요는 가맹점 입점 수수료와 광고 비용이 없고, 중개수수료도 공공배달앱 수준으로 저렴한 것이 강점이다.


신한은행은 강남, 서초, 송파 등 서울 5개구에서 땡겨요 시범서비스를 실시한 데 이어 내년 1월 정식으로 서비스를 운영한다. 내년 말까지 수도권에 약 8만 개의 가맹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땡겨요는 디지털 전환에 심혈을 기울여온 진옥동 행장이 기획부터 출시까지 직접 챙길정도로 공을 들여오고 있다. 배달앱 구축에만 140억이 소요됐으며, 직접 이익 창출보다 배달 데이터 확보를 통해 외식업자 전용 대출 상품을 개발하는 등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시중은행들의 배달업 진출은 빅테크 업체의 금융권 진출에 따른 대응 조치이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네이버페이 등 비대면을 기반으로 한 빅테크 기업들이 금융산업에서 공격적으로 활동하자 은행권 역시 금융데이터를 기반으로 생활서비스 진출에 나선 것이다. 배달앱의 경우 MZ세대와의 접점을 확보하기 쉽고, 매월 일정량 이상의 소비활동이 일어나기 때문에 고객의 결제 데이터를 파악하기에 매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권이 추진하는 생활 서비스 사업은 직접적인 수익보다 사업 과정에서 얻게 되는 각종 데이터 활용에 의의가 있다”며 “소비자의 결제 정보 등을 파악하고 2030대와 소통을 통해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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