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와 단기 계약 마무리, 3위로 시즌 마쳐
유럽과 미국리그 진출 가능성, 쉬면서 거취 고민
‘배구여제’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이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 3위 결정전을 끝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김연경은 4일 중국 광둥성 장먼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1-22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 랴오닝과의 3위 결정 2차전에서 20득점을 기록하며 소속팀 상하이의 세트 스코어 3-0(25-19 25-17 25-14) 승리를 이끌었다.
김연경의 활약 속에 상하이는 2연승을 거두며 3위를 확정했다. 이로써 그의 올 시즌 중국리그 일정도 모두 끝났다.
지난 2020-21시즌을 흥국생명 소속으로 V리그서 활약한 김연경은 2021-2022시즌은 중국에서 활약했다.
2020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 김연경은 체력 관리를 위해 같은 장소에서 단기간에 마무리하는 중국리그를 택했다. 2017-2018시즌에 뛰었던 상하이와 계약해 에이스로 활약하며 팀을 3위로 올려놨다.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는 11월 27일 개막해 1월 초까지 단기간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중국리그 외국인 선수 출전 규정이 경기당 1명으로 바뀌는 바람에 ‘2020 도쿄올림픽 MVP’ 조던 라슨(미국)과 번갈아 뛰었다.
이제 관심은 모든 일정을 마친 김연경의 거취에 쏠린다.
올 시즌 V리그는 이미 선수등록이 마감돼 뛸 수 없다. 하지만 유럽과 미국리그 진출 가능성은 남아있다.
전성기는 지났지만 김연경은 여전히 세계 정상급 레프트 공격수로 평가받고 있다. 3위 결정전에서도 2경기 연속 20득점 이상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유럽리그는 곧바로 등록해서 뛸 수 있고, 2월부터 시작되는 미국리그도 새로운 행선지가 될 수 있다.
다만 이제는 나이가 있는 만큼 무리해서 뛰거나, 한국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또 다시 낯선 타지 생활에 나서는 것이 쉽지는 않다.
일단 중국리그가 이제 막 끝난 만큼 김연경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향후 거취를 구상할 예정이다. 배구 인생의 종착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김연경이 어떤 방식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려 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