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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해진 이승우, K리그 연착륙 위한 숙제 두 가지


입력 2022.01.12 00:16 수정 2022.01.12 07:49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미디어 캠프 기자회견서 수원 FC 입단 소감 밝혀

확 떨어진 체력과 경기 감각 회복이 부활의 관건

이승우. ⓒ 프로축구연맹

확 달라진 모습의 이승우가 K리그의 문을 두드린다.


이승우는 11일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열린 K리그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 기자회견에 참석해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최대한 공격 포인트를 많이 하고 싶다”라며 “팀에 적응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과거 당찬 모습은 온데간데없는 이승우다.


바르셀로나 유스 시절부터 국내 언론의 큰 주목을 받았던 이승우는 개성 넘치는 외모와 언행으로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차세대 스타플레이어가 될 것으로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시켰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성장이 이뤄지지 않았고 그동안 거쳤던 팀들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하자 톡톡 튀었던 개성이 부메랑으로 돌아와 많은 비판을 받았던 이승우다.


결국 축구 선수 본연의 역할에 주력하기 위해 K리그행을 선택했고 수원FC가 그를 받아주며 진정한 도약을 노리고 있다.


이승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층 성숙해진 언변으로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그는 “최근 몇 년간 혼나기도 했고 기자분들께서 많이 안 좋게 쓰기도 하셨다"며 "좋게 봐주시는 분들도 있지만 안 좋게 보시는 분들도 있어서 최대한 튀지 않게, 문제가 안 일어나게끔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분들이 너무 공격적으로 대해주셔서 나 역시 변화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으로 하다 보니 이렇게 변하게 됐다"며 "말로 공격 포인트를 몇 개 하겠다고 했다가 나중에 결과가 안 좋으면 그런 부담감과 욕은 선수인 내가 감수해야 한다. 말보다 경기장 안에서 더 많이 보여주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재활공장장' 김도균 감독. ⓒ 프로축구연맹

구체적인 목표에 대해서도 말을 아낀 이승우다.


그는 “말보다 경기장에서 보여주고 싶다. 보여주고 나서 그 다음에 말할 수 있는 자리가 왔으면 좋겠다. 공격 포인트를 10개를 하고나서 20개를 하겠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더했다.


관건은 역시나 체력과 경기 감각이다. 이승우는 지난 2019년 벨기에 신트트라위던으로 이적했으나 2년 반 동안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고 경기력 부분에서 물음표가 따라붙는 것이 현실이다.


'재활공장장'으로 불리는 김도균 감독을 만난 것이 신의 한 수가 될지도 관심사다. 다만 김도균 감독은 지난해 이승우의 입단이 확정되자 한 인터뷰를 통해 “재기 가능성은 51%다. 몸 상태 역시 그리 좋지 않았다. 선수 본인이 나머지 49%를 채우겠다고 말했다”며 부활 여부가 선수 노력에 달려있음을 강조한 바 있다.


떨어진 경기 감각과 체력을 회복하는 일은 그 어느 것 하나라도 쉽지 않은 부분임에 분명하다. 그럼에도 두 가지 모두를 충족해야만 부활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수 있는 게 이승우의 현실이다. 결코 쉽지 않은 무대인 K리그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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