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손목 수술받은 사회복무요원 병가 거절한 담당자…"갑질이다" vs "규정대로일 뿐" 논란


입력 2022.01.13 11:04 수정 2022.01.13 11:03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한 사회복무요원이 손목 부상으로 인해 일주일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전문의의 소견서를 제출했음에도 담당자가 병가를 허락해주지 않았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사회복무요원은 담당자와 나눈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며 하소연을 쏟아냈다.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담당자가 병가 거부하는데 이거 맞나'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현역 사회복무요원으로 알려진 작성자 A씨는 "백신 맞고 공가인데도 나한테 병가 쓰게 하려고 하고 그러던 담당자다. 내가 손목 수술하고 공익이라 병원 한 번씩 갔는데 이번에 손목 잘못 짚어서 병원 간다고 이틀 병가 쓴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주일간 경과관찰 및 치료 요한다고 적혀있는 의사 소견서 받았는데 담당자가 '치료해야 하는 거지, 출근을 못 한 다고는 안 적혀있다고 출근하라'네. 손목 아픈 데도 김치통, 쌀통 드는 거 도와주고 했는데 진짜 개열받는다"라고 토로했다.


A씨가 함께 올린 사진에는 담당자와 A씨가 최근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이 담겨 있다.


올라온 메시지 내용에 따르면 A씨는 최근 손목 수술 후 병가 신청을 위해 센터 담당자에게 소견서를 제출했다. 소견서에는 '상기 환자는 상기 질환으로 오늘부터 향후 일주일 간 경과관찰 및 치료 요함'이란 내용이 적혀 있다.


A씨의 소견서를 확인한 담당자가 "살펴보고 치료해야 한다는 건데. 쉬라는 건?"이라고 물었다. 이에 A씨는 사회복무요원 복무관리규정을 캡처해 담당자에게 보내면서 "치료를 해야 하는 게 쉬어야 하는 거랑 같습니다. 어차피 치료를 해야 하면 병원 시간 때문에 출근을 못하기 때문에"라고 했다.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사회복무요원 복무관리규정 제23조에 따르면 병가기간이 3일 이내인 경우에는 본인의 질병이나 부상을 증빙할 수 있는 진료확인서ㆍ처방전ㆍ소견서 중 하나를 사회복무요원이 선택하여 제출할 수 있다. A씨는 복무규정에 맞게 병가기간 3일 이내의 소견서를 제출했다.


그런데 담당자는 "그러니까 치료 때문에 출근하지마라고 서류에 명시가 돼 있어야지"라며 A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실제로 복무기관의 장은 사회복무요원의 질병상태를 종합 판단하여 병가 허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규정상 소견서를 제출해도 판단 하에 이를 허가 혹은 거절할 수 있다는 것.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A씨는 "손목이 안 좋아 신체등급 4급을 받았고 의사 선생님께서 일주일 간 치료해야 한다고 소견서까지 적어주셨는데 병가 못 쓴다는 건 아닌 것 같다"고 토로했지만 담당자는 "치료=병가가 아님, 담당자가 판단함"이라며 치료는 조퇴 후 받으라고 지시했다.


A씨는 수술한 자신의 손목을 담당자에게 보내기도 했지만 담당자의 뜻은 견고했다. "와서 얘기하자"며 A씨의 소견서 제출을 받아주지 않았다.


해당 사연은 이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공유됐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 다수는 "손목 상태가 이렇게 안 좋은데 소견서까지 제출했음에도 받아주지 않는 건 너무했다", "애초에 손목 때문에 4급 받은 사회복무요원이 손목 수술을 했다는데 받아주지 않다니" 등 댓글을 달며 담당자의 태도를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사회복무요원의 상태를 직접 보고 판단하려고 부른 것일 수 있다", "담당자는 규정대로 임한 것일 뿐" 등의 반응도 나왔다.


한편 지난해 12월27일에는 한 사회복무요원이 노인복지관 기관장의 폭로를 갑질해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당시 사회복무요원은 기관장에게서 "잘 처먹고 체해서 주말 내내 고생하라고 비아냥이 섞인 저주를 들었다"고 폭로했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