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남성이 일어서면 고개조차 마음대로 펴지 못하는 특이한 구조의 옥탑방 원룸 매물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 12일 유튜브 '집공략'에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한 옥탑방 매물이 공개됐다.
유튜버이자 부동산 중개보조원인 한진우 씨는 고개를 90도가량 옆으로 꺾어야 보행이 가능한 옥탑방에서 인사를 했다. "왜 이리 자세가 불량하냐"는 질문에 한 씨는 "이건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다"며 웃었다.
한씨는 "전기 레인지, 세탁기, 싱크대 등 다 있는 풀 옵션"이라면서도 "자세는 어쩔 수 없다. 이 집 만의 특성"이라고 말했다.
영상 속에서 한씨는 목과 허리를 제대로 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 원룸이 지붕 바로 밑이어서 천장 높이가 너무 낮고, 경사가 져 있기 때문이었다. 웬만한 성인은 똑바로 서서 걷기도 힘들 것으로 보였다.
부엌에 있는 싱크대와 인덕션 등은 성인이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높이에 있지만, 천장이 너무 낮아 부엌을 이용할 때 허리를 거의 90도로 굽혀야 한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한씨는 방의 다른 공간을 보여주기 위해 이동하다 천장에 달린 조명에 머리를 부딪치기도 했다.
화장실 역시 천장이 너무 낮아 화장실을 사용할 때 부득이하게 쪼그려 앉을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한씨는 "저는 키가 좀 큰 편이어서 샤워를 이렇게 구부리고 할 순 없다"며 "1980~1990년대 감성으로 앉아서 샤워하면 가능은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나마 사선으로 된 지붕에는 통장이 나 있어 채광은 남달랐다. 한씨는 "여름에 태닝 하는 분들, 여기 아래 바로 누우면 바로 선탠 할 수 있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 옥탑방은 보증금 300만원에 관리비 포함한 월세 47만원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시면 이런 지붕(아래)에 있는 집, 굉장히 로망이 있어 보였지 않나"라며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월세 47만원이면 낮은 가격이 아닌데 이 정도라니", "신림동 집값 싸다더니 다 그런 건 아닌 가 보다" 등 댓글을 달며 뜨겁게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