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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사고 후 HDC현산 목표주가 올린 증권사....한국투자증권 등 "두 배 오른다"


입력 2022.01.18 10:58 수정 2022.01.18 11:03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HDC현산 사고 후 주가 35.27% 급락

거래소 전날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증권사별 HDC현대산업개발 목표주가. ⓒ에프엔가이드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로 주가가 빠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증권사들이 향후 주가가 2배 오를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상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 증권사들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좋다는 근거를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시장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에 공매도가 몰리면서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되는 등 차가운 반응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10시52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10.93%(1900원) 내린 1만6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달 들어 10일까지 12.66%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으나 11일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이후 주가가 35.27%나 빠졌다. 전날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사퇴와 지주사인 HDC가 주가 방어에 나서며 보통주 100만주 장내 매수했지만 주가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의 시각은 이와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3개 증권사가 추정한 HDC현대산업개발의 목표주가는 3만6269원이다. 현재가 대비 괴리율은 115.24%나 된다.


최근, 아파트 붕괴사고 이후 HDC현대산업개발의 목표주가는 오히려 상향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사고 다음날인 12일 목표주가를 기존 3만8000원에서 5.26% 올린 4만원으로 추정하고 투자의견도 매수로 제시했다. 이날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는 사고 여파로 19.03% 하락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회사에 악재가 쌓였지만 실적이 좋은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한국투자증권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을 전년 대비 6% 늘어난 9479억원, 영업이익은 26.8% 늘어난 1233억원으로 전망하며 모두 추정치(컨센서스)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또, 자체사업지 중공 현장 또한 다수 포진돼 있다고 짚으며 자체사업 중심의 실적 회복일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KTB투자증권도 ▲본격화되는 실적 턴어라운드 ▲리츠 개발 사업 본격화 ▲신용등급 회복에 따른 저렴한 조달금리 활용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파트 붕괴 사고 이후 '공매도 폭탄'
올해 공매도 과열 지정 종목. ⓒ한국거래소

증권가의 시선이 높은 것과 달리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시장의 분위기는 다르다. 향후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공매도가 몰리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전날 한국거래소로부터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됐다.


코스피 종목이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되기 위해선 ▲당일 거래에서 공매도 비중이 20% 이상을 차지하고 ▲공매도 비중이 직전 40거래일 평균 대비 2배 이상 증가해야 하며 ▲전날 종가 대비 5% 이상 하락하는 등 3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사고 전날 46억원 수준이었던 공매도 잔고는 13일 기준 108억원까지 불어났다. 0.27%에 불과하던 공매도 비중도 0.80%로 증가했다. 이 종목에 대한 공매도는 더 몰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붕괴사고' 이후 3거래일 간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대차거래는 2644억원에 달한다. 일일 평균 528억원 규모다. 통상, 장외에서 주식을 대여·상환하는 거래인 대차거래와 빌려온 주식을 장내에서 매도하는 공매도는 상호 연관관계를 가진 것으로 본다.


시장과 업계의 시각차는 신뢰성 저하 등 실적 외 지표에 대한 견해 차이로 풀이된다.


선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주택 브랜드 인지도, 시공 역량 등에 대한 주택시장 수요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장기간 지속되고 신규 수주활동 차질, 수주물량 감소 등이 현실화될 경우 본원적인 사업경쟁력의 약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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