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상반기·애플 3~4월 행사서 신제품 공개 전망
50만원대 중저가에 ‘최신 AP’ 등 플래그십급 기능 탑재
삼성전자와 애플이 올봄 가성비 스마트폰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적으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 중인 갤럭시A 시리즈로, 애플은 신형 아이폰SE 모델로 맞붙는다.
1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A52’의 후속작인 ‘갤럭시A53’(가칭)을 올해 상반기 중 선보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A 시리즈 최초로 언팩(공개) 행사를 열고 갤럭시A52와 ‘갤럭시A72’를 공개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만 포함됐던 고급 기능을 중저가 제품군으로 확대하고 이례적으로 언팩 행사까지 열면서 흥행몰이에 나선 것은 중저가 시장에서 치고 올라오는 중국 제조업체들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올해는 갤럭시A 시리즈 전체 모델에 5세대 이동통신(5G)을 확대 적용하고 5G 상용화가 본격화되는 인도, 동남아 등을 비롯해 중저가 수요가 활발한 시장 공략에 나선다. 고성능 카메라와 대용량 배터리, 방수·방진, 무선충전 등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기능도 대폭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비슷한 시기에 중국 제조사뿐만 아니라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SE 3세대’ 제품 출시가 예고돼 있어 중저가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애플은 오는 3~4월 올해 첫 번째 이벤트를 열고 아이폰SE3를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은 이전 세대 스마트폰 부품을 재활용하는 대신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최신형으로 달아주는 식으로 SE 시리즈를 출시해왔다.
지난 2020년 2세대 발표 후 약 2년 만에 선보이는 아이폰SE3는 시리즈 최초로 5G를 지원할 전망이다. 예상 가격은 399달러(약 48만원)이며 ‘아이폰13’과 동일한 ‘A15 바이오닉’이 탑재가 예상된다. 이 AP는 성능 면에서는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최고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이번 제품명이 ‘아이폰SE 플러스(+)’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디스플레이 분석가 로스 영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차기 SE 모델은 ‘아이폰SE 플러스 5G’로 불릴 것이며 4.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해 출시되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신제품 모두 국내 출고가는 50만원대로 예상된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두 제품 모두 중저가임에도 플래그십급 성능을 갖추면서 학생들이나 합리적 소비자에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며 “플래그십에서는 애플, 중저가 제품군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삼성전자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상황에서 어느 제조사가 가성비 경쟁에 우위를 점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