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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출전 무산’ 심석희, 쇼트트랙 여제의 몰락


입력 2022.01.19 07:00 수정 2022.01.18 23:07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2014 소치올림픽에서 메달 3개 거머쥐며 혜성처럼 등장

코치와 동료 향한 욕설 및 비하 행위로 국가대표 자격 발탁

법원이 징계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기각하면서 희망 사라져

고개 숙인 심석희. ⓒ 뉴시스

코치와 동료를 향한 욕설 및 비하 행위로 국가대표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여자 쇼트트랙 간판 심석희(25·서울시청)의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이 끝내 불발됐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21부(임태혁 수석부장판사)는 이날 심석희의 징계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지난달 21일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상벌위원회)로부터 '국가대표 자격정지 2개월 징계'를 받은 심석희는 이달 초 법원에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그러나 법원은 심석희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징계가 그대로 확정되면서 그의 베이징올림픽 출전이 최종적으로 불발됐다.


‘쇼트트랙 여제’의 몰락은 큰 충격과 아쉬움을 동시에 남기게 됐다.


심석희의 등장은 강렬했다. 그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 1500m 은메달, 1000m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메달 3개를 거머쥐며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관왕에 빛나는 진선유가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에 나서지 못하면서 노골드에 그쳤던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올림픽에서 8년 만에 등장한 새로운 에이스 심석희의 존재에 환호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서 경쟁자 최민정이 등장하기 전까지 심석희는 전이경-진선유로 이어지는 여자 쇼트트랙의 에이스 계보를 이었다.


심석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대표팀 주장으로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금메달을 이끌며 두 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한 심석희. ⓒ 뉴시스

지난해 5월에 열린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한 심석희는 3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확정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국가대표 코치 A씨와 함께 동료 선수 및 지도자들을 욕한 사적인 메시지가 지난해 10월 폭로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여기에는 고의충돌 의혹을 불러일으킨 내용도 포함돼 있어 큰 충격을 안겼다.


결국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조사위원회를 꾸려 심석희를 조사했고,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상벌위원회)는 지난달 21일 징계 회의를 마친 뒤 심석희에게 ‘국가대표 자격정지 2개월 징계’를 내리며 사실상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했다.


이후 심석희는 상급기관인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요청하는 대신 법원에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며 끝까지 베이징올림픽 출전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반전은 없었다.


여론도 등을 돌린 ‘쇼트트랙 여제’는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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