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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전철 밟을라"…LG엔솔 '역대급' 열기에 우려도


입력 2022.01.19 16:30 수정 2022.01.19 16:09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상장 후 주가 흐름이 IPO 순항의 가늠자

"뜨거운 공모 열기만큼 실망 클 수 있어"

IPO사상 최대어인LG에너지솔루션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신한금융투자 본사에서 고객들이 청약신청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 청약 열기가 올해 공모주 열기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장 현대엔지니어링, SSG닷컴, 쏘카 등 기업들이 잇따라 주식시장 등판을 앞두고 있어 LG에너지솔루션 순항 여부가 올해 공모주 시장의 시금석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이틀간 진행된 청약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증거금은 사상처음으로 100조원을 넘기면 역대급 흥행기록을 세웠다. 이는 지난해 4월 증거금 80조9017억원을 모으며 최대 기록을 세운 SKIET(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뛰어 넘는 규모다.


이제 증권가의 시선은 LG에너지솔루션 공모 후로 옮겨가고 있다. 당장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25∼26일 기관 수요예측과 다음달 3∼4일 일반 청약을 거쳐 15일 상장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공모 희망가는 주당 5만7900~7만5700원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이 최대 6조500억원에 달할 수 있다. 이는 현재 건설업종 1위 현대건설의 시총(19일 기준, 4조7772억원)을 뛰어넘는 금액이다.


현대오일뱅크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지난달 13일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여기에 신선 식품 새벽 배송 업체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와 차량 공유 업체 쏘카 등 성장기업의 상장도 예정돼 있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이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청약이 끝난 후 환불금으로 곧장 현대엔지니어링 등 또 다른 공모주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의 청약 증거금은 오는 21일 환불된다.


올해 공모주 향배 'LG엔솔 순항'여부에 달려


LG에너지솔루션이 '역대급 흥행기록'을 쓰면서 올해 공모주 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는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에선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사례를 거론하며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감지된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해 1733대 1이라는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과 함께 58조원이 넘는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8월 6월 화려하게 증시에 데뷔했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타며 주가는 반토막 났다. 카카오페이도 상장 두 달만에 주가가 30% 넘게 빠지며 내리막을 걷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카카오 패밀리가 상장 후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공모주 거품론'까지 불렀다"면서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우상향하면 다행이지만, 반대로 간다면 또 한번 공모주 열기에 찬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에 몰린 뜨거운 열기만큼, 실망도 클 수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IPO 시장이 옥석가리기가 꼭 필요한 시장이라는 특성을 알고 청약에 더욱 신중하게 들어오셔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결국 올해 공모주 시장의 향배는 LG에너지솔루션이 27일 상장 이후 순항 여부에 따라 갈릴 것이란 데 이견이 없다. 증권가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이 전체의 10% 수준인 만큼 한동안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LG에너지솔루션 고객사와 신규 조인트벤처(JV)까지 고려하면 시장점유율 확대, 차별적인 밸류에이션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27일 예상 종가는 53만4000원으로 시가총액 기준 125조원"이라고 전망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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