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미래분야 등 양국 경제 협력 확대 합의
文 "이집트, 北 조속한 대화 복귀 필요성 공감"
룩소르-하이댐 현대화 사업 등 4건 MOU 체결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K-9 자주포 계약의 최종 타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알시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미래지향적이고 지속가능한 협력 증진 방안, 한반도의 중동 지역 정세, 글로벌 이슈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의 이집트 방문은 우리 정상으로서는 역대 두 번째이자, 2006년 이후 16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문 대통령의 아프리카 대륙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과 알시시 대통령은 2016년 3월 양국이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이래 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앞으로의 협력 확대 가능성이 크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이집트의 산업구조가 상호 보완적인 만큼 교역 및 투자 확대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하는 '무역경제 파트너십 공동연구 MOU'를 통해 향후 한-이집트 FTA 체결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하고, '룩소르-하이댐 철도 현대화 사업' 등 이집트의 교통 인프라를 중심으로 해수 담수화, 수자원, 석유화학 플랜트까지 양국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는데 합의했다.
양 정상은 국방·방산 분야와 관련해서는 한국의 K-9 자주포 수출 협상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두 정상은 (양국 사이에서) 논의되는 K-9 자주포 계약이 양국의 상호 신뢰에 기반한 방산협력 성과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두 정상은 K-9 자주포가 이집트의 전력 증강에 크게 기여함과 동시에 기술 협력, 현지 생산을 통한 양국 상생협력의 대표적 성공사례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며 "(계약의) 최종 타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집트가 올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의장국으로서 아프리카·중동 지역의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하고 있음을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기후위기 극복에 더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며 "한국은 COP27에 적극 협력하며 재생에너지, 친환경 인프라 분야에서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에 대한 이집트 측의 지지를 요청했고, 알시시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이집트의 지속적인 지지 의사를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알시시 대통령은 중동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 중재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의 조속한 대화 복귀 필요성에 공감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한국의 입장을 지지해 줬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회담 종료 후 △KOICA 이집트 전자조달시스템 개선사업 교환각서 △이집트 룩소르-하이댐 현대화 사업 시행 약정서 △무역경제 파트너십 공공연구 양해각서 △2022∼2026 EDCF 차관에 대한 양해각서 등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