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성남서 가족 언급하며 눈물로 호소
정철 "그의 가슴에 내 가슴을 다 주자"
우원식 "잘못했다고만 하지 말아라"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선 후보의 '눈물 유세'에 호응했다. 당은 '울지마라 이재명'이 적힌 문구와 함께 이 후보가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흑백 사진을 SNS에 게재했고, 당내 인사들도 관련 메시지를 냈다.
민주당은 24일 페이스북에 "제가 지나온 삶의 발자취,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가 이재명이 하는 모든 일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앞으로도 그런 정치를 하겠다. 제가 걸어온 길을 배신하지 않고, 초심을 잃지 않고 해왔던 대로 하겠다"는 이 후보의 발언을 공유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이 후보가 성남 상대원 시장 연설을 하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내는 모습을 흑백사진으로 편집해 게재했다. 이 사진에는 '울지마라 이재명'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이 후보는 연설에서 "아버지는 이 시장에서 청소노동자로 일하셨고 어머니와 여동생은 이 건물 공중화장실을 (관리하며) 지켰다"며 "어머니께서 화장실에 출근하기 전에 제 손을 잡고 공장에 바래다주셨다. 그래도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힘겹게 살아가느냐. 일없는 사람에게 일자리를, 장사가 안 되는 사람에게 장사할 기회를 주는 게 바로 정치 아니냐"고 울먹이며 말했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기도 했다. 이 후보는 '형수 욕설' 논란을 해명하면서 감정이 더욱 격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의 '눈물 유세'에 민주당 인사들도 제각각 위로 메시지를 전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메시지 총괄을 맡고 있는 카피라이터 정철은 25일 페이스북에 "이재명이 울었다. 울지 마세요. 이런 말로 위로하려 들지 말자. 실컷 우세요. 이렇게 말하자"라며 "같이 울어요. 이렇게 말하자. 아니 입은 쉿. 그의 가슴에 내 가슴을 다 주자"고 했다.
우원식 의원도 페이스북에 "욕설 공개로 이 후보는 평생 불명예를 안게 되었지만 얻은 것도 있다. 이재명의 공직 11년간 단 한 건의 친인척 비리가 없다는 것"이라며 "이 후보님 이 일을 더 이상 잘못했다고만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나는 부패의 고리를 이렇게 끊었다'고 외쳤으면 좋겠다"고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