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자간담회서 "확실한 컨센서스 마련돼야"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5일 공매도 전면 재개와 관련해 "우리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 선진국지수 편입 등 선진시장으로 가기 위해 개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손 이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공매도 전면 재개는 거래소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고 금융당국과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여파로 코스피가 급락하자 2020년 3월 공매도를 전면 중단했다가 지난해 5월부터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에 한해 부분적으로 공매도를 재개했다. 현재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가 기관과 외국인에게만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비판하며 전면 재개에 반대하고 있다.
손 이사장은 "공매도를 언제 어떻게 허용할 것이고 규제를 푸는 방식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은 확실히 컨센서스가 마련돼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은 (논의하는 것이)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거래소의 상장폐지 심사 기간이 길다'는 지적에 대해선 "심사 대상이 된 주식을 가진 분들은 거래가 빨리 재개되길 원하고, 건전한 시장을 원하는 분들은 빨리 결정을 내달라고 한다"면서 "바이오기업의 경우 임상실험결과를 기다려봐야 하는 등 거래소 입장에선 충분한 시간을 주고 심사해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상장사가 핵심 사업부를 자회사로 쪼갠 뒤 상장하는 '물적 분할 후 재상장'에 대해선 "거래소가 상장 과정에서 ESG(환경·책임·투명경영) 관련 심사 조항 추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관련 법규정이 필요한 만큼 정부‧국회와의 의견 접근을 통해 더 준비해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