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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밀’ 생산 늘린다…이모작·고품질R&D 추진


입력 2022.01.26 15:52 수정 2022.01.26 15:52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농식품부, 육성예산 41% 늘리고 사업내용 개편

생산단지 규모화·품종 관리 육성

밀 품질관리기준안 마련

국산 밀 소비처 발굴 추진

정부가 밀 전문 생산단지를 현재 51개(7000ha)에서 연말까지 55개(1만ha) 이상으로 확대하고, 규모화된 생산단지 위주로 건조·저장시설·농기계 등 장비가 집중 지원될 수 있도록 사업 내용을 개편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의 밀밭 밟기체험. 밀밭 밟기는 겨울 내내 얼고 녹기를 반복하며 생긴 땅 속 얼음으로 인해 들뜬 밀 뿌리를 밟아 땅에 밀착시키는 것으로 밀의 생육을 돕는다. ⓒ농진청 자료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같은 국산 밀 생산단지 규모화, 품질관리 강화 및 지속 가능한 소비체계 마련 등의 내용을 담은 2022년 밀 산업 육성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2020년 5년 단위 제1차 밀 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2025년 밀 자급률 5% 달성을 목표로 정책적·재정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는 밀 산업 육성 예산을 지난해 169억원에서 238억원으로 41% 증액하고, 5대 추진 방향에 대한 주요 과제별 실천방안을 마련했다.


5대 추진 방향으로는 ▲생산기반 확충과 품질경쟁력 제고 ▲국산 밀 유통·비축 체계화 ▲대량·안정적 소비시장 확보 ▲현장문제 해결형 연구개발 확대 ▲국산 밀 산업계 역량 강화 등이 제시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곡물자급률은 20% 수준으로, 4대 곡물인 쌀·콩·밀·옥수수 중에서 특히 밀의 식량자급률이 0.8%로 매우 낮다.


우선 생산단지 규모화와 품종 관리를 위해 밀 전문 생산단지를 현재 51개(7000ha)에서 연말까지 55개(1만ha) 이상으로 늘리고 건조저장시설 14곳 확대 등 밀 주산지 육성을 위한 제도기반도 마련키로 했다.


품질을 위한 현장기술지원과 우수 생산단지 선발대회를 개최해 우수한 품질의 밀 생산단지를 발굴을 유도하고 지역 선도모델로 육성할 방침이다.


또한 밀의 안정적 생산을 위해 이모작 작부체계 개발, 고품질 품종 개발, 최적 재배관리기술 연구 등 현장 중심형 연구개발(R&D)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는 작부체계 정립을 위해 농촌진흥청이 밀 이모작 생산 농가를 대상으로 농가 실증을 실시해 생산성·경제성 등을 분석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매년 밀 비축 매입량을 확대 중으로, 올해 매입 계획량은 1만4000t이다. 다만 그간 비축밀 매입기간이 장마철과 겹쳐 품질 저하가 우려되고, 농가 보관이 어렵다는 의견을 반영, 품질검사 기간단축을 통해 6월 하순~7월 중순으로 비축시기를 앞당기고, 지역농협과 협력해 산물수매 시범사업(3~4곳)도 추진할 계획이다.


고품질 밀 생산·유통을 위한 밀 품질관리기준안 마련을 위한 실증연구도 실시된다.


밀은 제면·제빵용 등 주로 밀가루로 가공돼 유통·소비되고 있으나, 현재까지 국산밀의 가공적합도를 나타내는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단백질함량·회분(밀 표면의 무기질 성분)·용적중(단위부피 당 무게) 등 밀 가공적성을 나타내는 품질기준안 마련을 위한 연구를 추진 중이다.


올해는 그간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제면·제빵용 등 용도와 품종 등을 구분해 품질 특성을 분석하고, 2022년산 정부 비축 시 현장 적용 가능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국산 밀의 생산육성과 함께 소비 기반 마련에 대한 방안도 추진된다.


생산단지-가공업체 간 무이자 계약재배 융자지원을 6000t으로 확대(2021년 4000t)하고, 국산 밀 가공업체에 대해 톤당 40만원을 지원하는 제분·유통비 지원사업을 신규 도입한다.


또한 작년 아이쿱, 에스피시(SPC), 국산밀산업협회와 체결한 ‘국산 밀 소비 활성화 업무협약(MOU)’ 등을 통해 생산자·업계 등과 공동으로 국산 밀 제품에 대한 홍보를 추진하고, 공공 급식기관·영양사 등과의 협력사업도 발굴·추진할 예정이다.


김보람 농식품부 식량산업과장은 “밀은 우리나라 주요 식량작물 중의 하나로 자급기반 확충이 중요한 만큼 밀 산업 육성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해 국산 밀의 생산·소비기반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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