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2조 돌파하며 3년 만의 흑자 전환
OLED TV 판매 60%↑…美·유럽서 활약
“QD 대비 종합적 우위…격차 확대할 것”
LG디스플레이가 프리미엄 TV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바탕으로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자발광의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TV 시장에서 지난 10여년간 일궈낸 OLED 기반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6일 진행된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TV 시장이 10% 초반 역성장 했지만 OLED TV 판매는 60% 이상 증가했다”며 “하이엔드 TV 시장은 전년 대비 30%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하이엔드(High end·고급) TV 시장에서 30% 이상 점유율을 기록했다”며 “미국에서 30% 이상, 유럽에서 40%이상 하이엔드 시장 내 점유율을 차지했다”고 부연했다.
이날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자발광 패널 퀀텀닷(QD) 디스플레이의 경쟁 참전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Q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제품의 미출시로 성능 비교가 제한적이지만 종합적인 면에서 볼 때 OLED가 우위에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측은 “경쟁사 OLED와의 정확한 비교는 출시 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제품 경쟁력은 한, 두 개의 스펙이 아닌 종합적 비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가 이미 10년 이상 제품 출시 및 사업을 진행해온 만큼 원가경쟁력, 규모의 경제, 고객 기반 등 종합적인 관점에서 우위에 있다고 본다”며 “향후 이런 격차는 더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OLED 채택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새로운 고객사 확대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요인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Device eXperience)부문장(부회장)도 지난 5일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2’ 기간 중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OLED(W-OLED) 패널 구매 공급 관련 “경쟁사 패널에 대해서는 확정된 것이 없다”며 일축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LG디스플레이 OLED 공급설은) 당사만의 사정이 아니고 특정 고객과 관련된 사항이기 때문에 계획이나 진행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며 “다만 새로운 고객이 들어오는 경우 프리미엄 시장 내에서 OLED 확판 차원에서 매우 긍정적일 수는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게이밍과 자동차 전장 등 고부가 가치 시장에 적극 대응해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회사 측은 “최근 시장이 융복합 돼가는 국면에서 기존 화이트 레드·그린·블루(RGB) 기반으로 게이밍 IT 부문이나 투명 모빌리티 등을 준비 중”이라며 “이런 부분들은 수량 외에도 ASP를 TV보다 높여서 수익성 높이려고 포커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캐펙스(Capex·투자비용) 투자를 발표한 중형은 오는 2024년부터 양산하고 캐팩스없이 게이밍과 투명 등을 통해 고수익 창출하는 전략으로 성장 이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동차·IT 등 고부가가치 제품 공략…수익성 극대화
이날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실적발표를 통해 2조23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매출은 29조8780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3.1% 늘었다.
4분기 실적으로는 영업이익 4764억원, 매출 8조806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7% 줄었고 매출은 23.1% 늘었다.
회사 측은 “프리미엄 시장 내 대형 OLED의 대세화, 중소형 OLED 사업기반 강화, 하이엔드 IT 제품 중심의 LCD 구조혁신 등이 성공적인 성과를 낸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별로 보면 대형 OLED는 지난해 전체 TV 시장이 13% 역성장하는 상황에서도 프리미엄 시장을 견인하며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했다.
OLED TV용 패널 출하량이 전년 대비 70% 이상 큰 폭으로 성장하는 등 성과를 본격화, 하반기 흑자전환하며 연간으로는 손익분기점(BEP) 수준에 도달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20% 이상의 출하량 성장과 강화된 사업역량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안정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한 중소형 OLED의 경우, 모바일 부문에서는 하반기 신모델 및 하이엔드 제품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추가로 개선한다.
이외에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형 OLED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하고, 자동차 등 모빌리티 산업 전반으로의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성현 CFO는 “코로나 상황의 장기화로 제품별 수요 및 공급망의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다”며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사업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OLED 부문은 성과 창출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은 하이엔드 IT 제품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이날 공시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연결기준 당기 순이익의 20%를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내용의 2021~2023 사업연도 배당 정책을 수립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주당 650원, 배당 총액 2326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고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