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 롯데몰에 1호점…패션 플랫폼 첫 아울렛 출점
서북권 주거 상권 겨냥…가족 고객까지 타깃 확대
평일 낮에도 인파…개점 직후 오픈런 이어져
중고 패션 '유즈드' 매장 첫 도입…가격 메리트 강화
무신사 아울렛 롯데몰 은평점 매장 전경.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첫 아울렛 전문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고물가 시대 ‘가성비 소비’ 공략에 나섰다.
무신사는 지난 5일 서울 은평구 롯데몰 은평점 지하 1층에 ‘무신사 아울렛 롯데몰 은평점’을 공식 개점했다. 매장 규모는 약 476평(1573㎡)으로, 무신사가 선보이는 첫 아울렛 전문 오프라인 매장이다.
오픈 다음 날인 6일 은평 롯데몰 곳곳에는 붉은 색의 풍선을 들고 무신사 아울렛을 홍보하는 인력이 배치돼 있었다.
이들의 안내에 따라 지하 1층으로 향하니 강력한 빨간색으로 꾸며진 매장이 등장했다.
매장은 평일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오픈런이 이뤄질 정도로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실제 무신사 아울렛 롯데몰 은평점은 오픈 당일 오전 8시부터 대기 행렬이 형성됐으며, 개점 시점에는 약 200여명의 고객이 몰리는 등 초기 반응이 뜨거웠다. 무신사에 따르면 둘째 날인 이날 오전에도 약 100여 명이 ‘오픈런’에 나섰다.
이날 매장에서는 무신사의 주요 타깃층인 1020세대뿐 아니라 자녀와 함께 방문한 4050세대 고객들도 눈에 띄었다.
무신사가 서울 은평 롯데몰을 아울렛 1호점 입지로 선택한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
롯데몰 은평점은 3040대 가족 고객 비중이 높은 서북권 대표 주거 상권으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아울렛이 젊은 층뿐 아니라 가족 단위 고객까지 폭넓게 끌어들일 수 있는 입지라는 판단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책정된 곳이다보니 트렌디한 상권도 좋지만 이런 소비를 선호하는 이들이 몰리는 상권을 고려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무신사 백앤캡클럽 존.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무신사는 이번 매장의 콘셉트를 ‘득템의 기준을 바꾸다’로 내세웠다. 단순히 재고 상품을 저가에 판매하는 기존 아울렛 방식에서 벗어나, 트렌디한 브랜드를 중심으로 큐레이션한 점이 특징이다.
매장은 ▲무신사 영 ▲무신사 걸즈 ▲무신사 백앤캡클럽 ▲무신사 부티크 ▲무신사 유즈드 등 총 11개 전문 조닝으로 구성됐다. 디키즈, 챔피온, 푸마 등 인기 캐주얼 브랜드부터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등 럭셔리 브랜드 상품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갖췄다.
특히 눈에 띄는 곳은 무신사의 중고 거래 서비스를 옮겨온 '무신사 유즈드' 존이다. 무신사는 과거 팝업 형태로 유즈드 상품을 선보인 적은 있지만 정식 매장에서 중고 패션을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 무신사 유즈드 존은 새 옷보다 더욱 합리적 가격 탓에 사람이 가장 많이 몰려있었다. 이곳은 무신사에서 검수를 거친 A등급 이상의 상품만 선별해 배치했다. 수거와 케어, 등록, 배송까지 전 과정을 무신사가 직접 관리한다.
무신사 유즈드 존.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또 3월 한 달 동안 운영되는 ‘스페셜 프라이스 존’도 눈길을 끌었다. 이 곳은 1만9900원부터 4만9900원까지의 가격대의 상품으로 구성해 할인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었다.
무신사가 오프라인 아울렛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배경에는 고물가 소비 환경이 있다. 패션 업계에서는 최근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 영향으로 할인 채널과 오프프라이(Off-Price) 매장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무신사 역시 온라인에서 아울렛 사업을 빠르게 확대해왔다. 2022년 첫선을 보인 ‘무신사 아울렛’은 현재 약 450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했으며, 올해 1~2월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축적된 아울렛 사업의 성과를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는 첫 전략 거점이 바로 이번 롯데몰 은평점"이라고 말했다.
무신사 아룰렛 매장 상품 택(Tag)에 부착된 QR코드 모습.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무신사는 온라인 플랫폼에 기반한 강점을 살려 이번 아울렛 매장에도 온·오프라인 쇼핑의 경계를 허문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을 전격 도입했다.
매장에서 상품 택(Tag)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하면 무신사 앱과 연동돼 할인 적용 가격과 재고 현황을 확인할 수 있으며, 현장에서 확인한 상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해 집으로 배송받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무신사 유즈드' 상품의 경우, QR 스캔을 통해서만 정확한 가격 확인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실제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가격 경쟁력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쇼핑백을 한가득 채운 40대 여성은 "가격이 너무 저렴해 어제에 이어 오늘도 방문했다"라고 했다.
다만 일부 고객들 사이에서는 QR코드를 통해 가격을 확인하는 방식이 다소 번거롭다는 의견도 나왔다.
매장을 찾은 한 방문객 변 모 씨(32·여)는 "한 번에 저렴하고 많은 물건을 볼 수 있는 것은 장점"이라면서도 "QR을 찍는 시스템 같은 경우 사람이 많이 몰리니까 조금 버벅이는 건 아쉬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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