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해진 李, 정책 잇따라 내놓고 눈물로 호소까지
기대와 달리 지지율 변동 '미미'…"분석이 어려워"
30%대 '박스권' 지지율에 갇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돌파구 마련에 고심 중이다. 정책 발표를 해도 읍소를 해봐도 크게 오르지도 크게 내리지도 않는다. 당장 뾰족한 수도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23일~26일 경기 지역 순회 연설 시 예정에 없던 큰 절을 또 올리고, 아픈 가족사를 꺼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형수 욕설 논란과 관련해서도 이 후보는 "어머니는 제게 하늘과 같은 분이었다"며 "저도 참을 수가 없어서 욕을 했다. 공직자로서 참았어야 했는데 잘못했다"고 바짝 엎드려 사과했다. 욕설 파문에 따른 부정적인 이미지를 상쇄하려는 노력으로 읽힌다.
정책 발표도 계속하고 있다. 이번주에는 4.5일 근무제와 촉법소년 연령 하한, 지역별 맞춤 공약들을 연거푸 내놨다.
최근에는 정치 개혁 이슈를 띄우고 있다. 이 후보의 측근 그룹인 '7인회(정성호·김영진·김병욱·임종성·문진석·김남국·이규민)'는 임명직을 고사하겠다고 선언했고, 송영길 대표는 차기 총선 불출마 및 동일 지역구 4선 연임 금지를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이후 민주당 정당혁신추진위원회는 지난 27일 동일 지역구 4선 연임을 금지하고 국회의원의 면책특권, 불체포 특권을 제한하는 등 정치개혁 관련 7개 법안을 발의했다.
이 후보도 이념과 진영을 막론하는 국민 내각, 통합정부 구상을 내놓으며 쇄신의 폭과 속도를 더욱 높여가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개혁을 통해 이 후보의 정부는 다를 것이라는 걸 보여주게 됐다"며 "또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는 만큼 지지율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기대와는 달리 지지율이 반등할 기미는 보이질 않고 있다. 대선 최대 분기점인 설 명절에도 지지율은 30%대 박스권에 갇혀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5~27일 전국 1000명을 조사한 결과,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35%의 지지율을 얻었다.
코리아리서치가 MBC 의뢰로 지난 26, 27일 이틀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윤 후보 41.1%, 이 후보 32.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후보는 이와 관련 "전에도 한번 그런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데. 지지율은 무의미하고 무망하다"며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당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당의 한 의원은 "지금 큼지막한 정책도 매주 내놓고, 원팀 행보를 보여도 지지율이 변화가 없다"며 "내리면 무언가가 잘못됐다고 할텐데 정말 변동이 적으니 어떤 분석을 하기도 어려운 시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