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국고채 추가매입 검토 ”

이승헌 부총재 주재 ‘상황점검회의’ 개최

한국은행 사옥 ⓒ 데일리안

한국은행이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가속화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우려했다.

한은은 11일 오전8시 30분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해 국채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승헌 부총재는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 예상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며 “비상계획을 점검하는 한편 금융시장이 과도하게 변동할 경우 필요한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시장 상황에 따라 국고채 추가 단순매입, 통안채 월별 발행물량 조절 등의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미국 1월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면서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 우려가 확산됨에 따라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주가는 하락했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7.5%로 1982년 2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7.3% 예상치를 상회한 수준이다. 전월대비로는 0.6% 증가했는데, 이 역시 시장 예상치 0.4%를 뛰어넘었다.

소비자물가 발표 이후 지역연준 총재의 매파적 발언까지 가세하면서 미 국채금리의 추가적인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는 40년래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7월 1일까지 1%p 금리 인상을 희망한다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