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소비·겨울 막바지에 봄옷 구매 증가세
보온 물론 기능성 겸비한 신상 아이템 봇물
패션업계가 봄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겨울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봄 패션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실용적이면서도 트렌디한 신상품을 쏟아내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재택근무와 집콕이 일상화되면서 홈웨어와 근무·외출복 등의 경계가 무의미해진 만큼 올 봄에도 편안함이 패션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대를 겪어보지 못한 Z세대가 세기말 패션으로 일컬어지는 일명 ‘Y2K 패션’을 새롭고 신선한 스타일로 받아들이면서 이를 반영한 아이템들도 주요하게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지난 시즌보다 밝고 다채로운 컬러감을 활용한 패션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LF가 수입하는 프랑스 브랜드 이자벨 마랑은 다양한 컬러감과 기하학 프린트가 어우러지는 베스트 점퍼를 선보인다. 포인트로 연출하기 좋은 아이템으로 경량의 충전재를 더한 면 소재가 사용됐다. 어깨 라인을 강조한 파워숄더 디자인과 크롭 기장으로 복고풍 트렌드를 강조했다.
LF의 여성복 브랜드 앳코너는 에코 레더 소재를 활용한 재킷을 내놨다.
에코 레더 소재 염색 시 저알러지, 무독성 염료를 사용했으며, 친환경적인 가공처리를 거쳐 가죽 특유의 냄새가 적은 것이 특징이다. 에코 레더 소재로 가벼운 착용감을 선사하며, 은은한 광택감으로 세련된 멋을 더했다.
세정 올리비아로렌은 봄 신상 아우터 5종을 선보였다. 봄 간절기 날씨에 꼭 필요한 보온성은 물론 다양한 스타일링에 활용할 수 있는 경량다운, 자켓, 점퍼 등으로 구성됐다.
코오롱FnC의 럭키마르쉐는 무직타이커와 협업해 일상에서 활용하기 좋은 티셔츠 및 셔츠, 데님 상품과 스웨트셋업 등 총 22가지 스타일을 제안한다.
특히 인지도가 높은 적호 뚱랑이 캐릭터와 2022년 새롭게 추가된 흑호 캐릭터를 럭키마르쉐의 엠블럼과 체리 모티브와 믹스, 럭키마르쉐만의 유니크한 감성을 담은 그래픽을 적용했다.
F&F가 전개하는 MLB도 22 SS 톤톤셋업을 내놨다. 이번 톤톤셋업은 기존 스웻 셋업 구성에서 우븐, 원피스 등으로 아이템을 확대했다.
이랜드는 SPA 브랜드 스파오 매장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에 신규 오픈하며 고객들을 유인하고 나섰다.
유동 인구의 연령대와 성비가 고른 특성에 맞춰 전체 매장 면적의 20%를 생필품 라인과 베이직 라인으로 구성했다. 발열내의 웜테크와 기본 티셔츠 등 스파오의 베이직 상품 전체 라인업을 만나볼 수 있다.
이 밖에 BYC는 봄을 떠올리는 란제리 세트를 출시했다.
신제품 란제리는 올레이스의 화사한 몰드 브라렛 제품으로, 와이어나 패드가 없이 부드럽게 받쳐주며, 뒷판은 레이스를 사용해 압박감이 없이 편안한 착용감을 준다.
이처럼 패션업계가 앞다퉈 신상품을 출시하고 나선 이유는 야외활동이 잦은 봄이 다가오면서 가벼운 옷차림을 준비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실제 무신사에 따르면 이번달 들어서면서 래더 재킷, 블레이저, 카디건 등 봄 시즌에 스타일링할 수 있는 아이템이 무신사 스토어의 아우터 카테고리 랭킹에 새롭게 진입했다.
트러커 재킷, 블레이저의 2월 첫째 주(2월1일~2월7일) 거래액은 전주 동기 대비 250% 급증했다. 원피스·카디건 등도 3배 가까이 늘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로 연일 역대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보복소비와 패션 소비심리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신상품 출시를 부추기고 있다.
통계청의 2021년 연간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해 소매판매액 지수는 119.1(2015년=100)으로 1년 전보다 5.5% 상승했다. 이 중 의복과 가방 등 준내구재(1년 이상 사용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저가인 내구재) 판매는 12.4%나 증가했다.
준내구재 중에서도 가방과 의복 판매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가방의 소매판매액지수는 116.7로 전년(84.5) 대비 38.1% 늘었고 의복 판매액도 2020년에는 17.4% 줄었지만 작년에는 15.0% 올랐다.
지난해 주요 패션기업들도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작년 매출액은 1조4508억원으로 전년 대비 9.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2.4% 성장한 92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간 한섬 역시 매출액이 1조 3874억원으로 16.0% 늘었고 영업이익(1522억원)은 49.1% 뛰었다.
양윤호 LF 헤지스여성 CD는 “Y2K 패션의 유행은 코로나로 지쳐있는 Z세대에게는 일종의 신선한 해방구 같은 느낌으로 밀레니얼 세대와 X세대에게는 행복했던 과거에 대한 향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로 급변하고 있는 시대에서 자유로움을 나타낼 수 있는 패션들이 주목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