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추가 현 수준 유지 가능성”
리오프닝 기대감도 상승 요인
업종별 차별화...반도체 등 관심
이번주 코스피는 물가 피크아웃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면서 2740~2850p 내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업종별 차별화와 함께 경제 활동 재개(리오프닝) 분야가 주목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4.22p(0.87%) 내린 2747.2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7~11일) 코스피는 7일 2745.06으로 출발해 금리 급등이 다소 안정되고 각국 경제 봉쇄 완화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10일에는 2771선까지 반등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주 국내 증시의 점진적 상승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코스피가 2690~2790p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이슈로는 오는 16일 예정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등을 언급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월 조정의 빌미가 된 주 재료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급진적 긴축 스탠드와 동시에 전개되는 경기 둔화 가능성”이라며 “미 연준의 긴축적 스탠스는 높은 물가에서, 경기 둔화 우려는 전 세계적 공급 병목 현상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는데, 관련 지표들의 피크아웃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은 오는 16일 발표 예정인 1월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소폭 둔화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는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마진 압박에 노출된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뉴스다. 하나금융투자는 물가지표 둔화 속도를 가늠할 수 있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방향성은 WTI와 선물 포지션의 상관관계 회귀 가능성에서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WTI 가격 상승과 반대로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WTI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 규모는 작년 말 이후 정체된 상황이다.
이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WTI와 해당 지표는 정의 관계를 형성한다”며 “상관관계가 원 수준으로 회귀한다면 WTI는 추가 상방압력보다는 현 레벨수준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650~2830p로 내놨다. 하락 요인으로는 미국 연준 긴축 전망과 한국 개별기업 실망감 누적 등을 꼽았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3월 FOMC에서 50bp 금리인상을 지지한다고 발언했다. 이에 미 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 전망이 다시 주식시장의 리스크 요인으로 불거질 우려가 있다.
반면 유럽 국가들이 오미크론 확산 초기 잠시 주춤했던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속속 재추진하고 있는 것은 주가 상승 요인이다. 한국도 방역 정책을 재검토 중으로 리오프닝 관련 분야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1차 반등선(2800p)에 근접한 상황에서 재차 미 연준의 긴축을 둘러싼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반면, 선진국 소비심리 개선이 기대된다”며 “이는 성장주 대비 경기민감 가치주에 긍정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국내적으로도 방역 완화와 내수소비 부양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NH투자증권은 시장의 방향성에 베팅하기보다는 업종별 차별화에 집중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관심 업종으로는 반도체와 자동차, 의류, 은행, 유통, 엔터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