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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최민식·김동휘가 건넬 희망과 위로의 수학공식


입력 2022.02.15 12:45 수정 2022.02.15 12:46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3월 9일 개봉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가 수학이란 매개체를 통해 행복을 이야기 하며 따뜻한 봄날에 찾아온다.


15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진행돼 박동훈 감독, 최민식, 김동휘, 박병은, 박해준, 조윤서가 참석했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학문의 자유를 갈망하며 탈북한 천재 수학자 이학성이 자신의 신분과 사연을 숨긴 채 상위 1%의 영재들이 모인 자사고의 경비원으로 살아가던 중 수학을 가르쳐 달라고 조르는 '수포자' 학생 한지우(김동휘 분)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휴먼 드라마다.


박동훈 감독은 "시나리오를 받은 후 첫인상은 예의 바른 이야기라는 느낌이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한 아이가 있고, 한 어른이 그 아이를 다그치는 게 아니라 그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차려놓고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존중해 주는 태도가 떠올랐다. 그러면서 어른의 의견도 얘기하는 반듯함이 떠올라서 기분이 좋은 시나리오였다"라고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메가폰을 잡은 이유를 밝혔다.


최민식은 극중 북한의 천재 수학자 출신으로, 현재는 대한민국 상위 1% 자사고인 동훈 고등학교의 야간 경비원을 하고 있는 이학성을 연기한다. 최민식은 "이 작품을 선택한 결정적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일단 '굿 윌 헌팅'이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그 영화를 볼 때마다 우리도 이런 저런 여러가지 학원 드라마가 있는데 학원에 국한되지 않은 세상을 얘기하는 드라마를 한번쯤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박동훈 감독은 소년 같았다. 왜 이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의도를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가 됐다"라고 덧붙였다.


박동훈 감독은 "90년대부터 최민식의 팬이었다. '해피엔드'에서 우유 팩 정리하는 모습 등 영화 속 짧은 장면과 짧은 대사도 다 기억하고 있다"라며 "연출자와 감독으로 대본을 읽고 최민식이라는 배우가 경비복을 입고 수학에 대해 설파하는 모습을 상상했는데 흥분이 됐다. 출연 제안을 드렸는데 수락해 주셨을 때 감격했다"라고 전했다.


최민식은 이학성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한 분야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살아온 외골수고 타인들이 그 능력을 출중하게 봐 ‘천재’라는 별명도 붙어졌다. 학자로서 나래를 펼치지 못하고 이데올로기와 정치적 억압 속에서 남한으로 탈출했다. 하지만 남한에서도 이상을 펼칠 수 없는 환경에 봉착하게 된다"라고 소개하며 "천재의 마음을 내가 어떻게 이해하겠나. 다만 정말 좋아하는 것을 못하게 됐을 때 안타까움은 이해되더라"고 말했다.


25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민식의 상대역 한지우 역은 신예 김동휘가 연기했다. 박동훈 감독은 "김동휘는 오디션 볼 때 한지우 그 자체였다. 대본이 있었는데 본인의 의도대로 수정해와서 왜 그랬냐고 질문했더니 자신의 논리를 이야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고 김동휘를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김동휘는 "저를 처음 보는 분이 많을 것 같다. 영화 찍은 지 2년 돼서 기억이 안 났는데 어제 대본 보면서 다시 기억났다. 오래 기다렸던 작품이다. 따뜻한 위로를 전할 수 있는 영화라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디션을 봤는데, 현장에 최민식 선배님도 계셨다. 많이 떨렸다. 스크린에 뵙던 분을 보니까 제 미천한 연기를 보여드려야겠다 생각밖에 없었다"라고 임했던 마음 가짐을 떠올렸다.


최민식은 "오디션장에서 첫인상이 좋았다. 깨끗한데 힘들어 보이는 느낌이 우리가 찾던 지우의 모습이었다. 막상 현장에 들어갔을 때 장편 영화에서 메인 타이틀롤을 표현하려니 얼마나 많은 부담이 있었겠나. 첫 술부터 배부르겠냐만 가능성이 보였고 점점 캐릭터에 녹아아들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라고 김동휘를 칭찬했다.


이같은 칭찬에 김동휘는 최민식이 자신의 '인생의 멘토'라며 "선배님이 '천문' 개봉 시기로 바쁠 때 제 첫 촬영을 전주에서 했다. 그런데 제 첫 촬영을 보기 위해 전주까지 직접 운전해 혼자 오뎠다. 선배님은 촬영 스케줄도 없었는데 직접 오셔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힘이 됐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박동훈 감독은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개봉을 앞두고 "수학이 딱딱하고 거리를 두고 싶은 게 아니라 우리 주변에 얼마나 찾아볼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느끼게 표현했다. 수학의 고증에 오류 방지를 위해 자문을 받았고, 현장에도 수학 전문가들이 있어서 도움을 줬다"라고 강조했다.


최민식 역시 "딱딱한 수학에 관한 영화가 아니다. 수학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인연을 맺은 이들이 세상에 던지는 따뜻한 이야기다. 요즘처럼 지친 시대에 위로가 됐으면 하는 소박한 마음을 담았다"라고 관심을 당부했다. 3월 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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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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