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매출액 9% 수준…원가 상승 압박 요인으로 작용
프랜차이즈산업협회, 각 대선 캠프에 정책건의집 전달
외식업계가 코로나19로 경영이 악화된 프랜차이즈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공동물류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인건비와 물류비용의 증가로 한 해 매출의 9%에 달하는 4조원을 물류비용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경영난에 빠진 중소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지원을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 프랜차이즈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외식 프랜차이즈의 연간 물류비는 4.34조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연간 매출액 48조원의 9.0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국내 대부분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가맹점에 식자재 등 필수품목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마진을 주요 수입원을 하고 있다. 때문에 가맹점 물류공급은 프랜차이즈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인건비와 물류비용 등이 증가하면서 자체 물류망 및 물류센터를 구축하기보다는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물류전문기업에 위탁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특히 규모가 작고 영세한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에 비해 제3자 물류를 이용하는 비중이 높은 상황이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대기업 계열 외식 프랜차이즈의 제3자 물류 이용 비중이 33.3%인 반면 중소기업은 43% 수준으로 10%p 가량 높게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급격하게 증가하는 물류비 부담이 원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원가 상승은 수익성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산업 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 현상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공동물류센터 건립 등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공동물류를 통해 배송비와 창고‧보관료를 줄이고 최적화된 물류 운영으로 사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며 “식자재 등 주요 물품의 구매부터 배송까지 통합된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참여업체 확대를 위해 이에 대한 홍보와 교육 지원 등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최근 공동물류시스템 구축 등 코로나19로 어려운 프랜차이즈 산업을 살리기 위해 차기 정부가 반드시 추진해야 할 정책과제를 담은 정책건의집을 발간했다.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에는 전달했고 조만간 국민의힘 캠프에도 건의집을 전달할 예정이다.
가맹본부, 가맹점사업자, 업계·학계·법조계 전문가 등이 참여해 마련한 정책건의집에는 프랜차이즈 전자정보공시제도 도입을 비롯해 10대 K-프랜차이즈 브랜드 집중 육성 등 14가지 건의사항이 담겼다.